“빨리 잠실구장에서 던지고 싶어요!” 두택연·두동건, 만원 관중 앞 성공 데뷔를 꿈꾸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0.01 00: 40

두산 베어스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 선수 2명이 한가위 연휴를 맞아 잠실구장을 찾았다. 1라운드 김택연(투수)과 2라운드 여동건(내야수) 모두 만원 관중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배들을 보며 내년 시즌 성공 데뷔를 꿈꿨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13번째 맞대결.  
연휴를 맞아 2만3750석이 매진된 가운데 사복 차림을 한 앳된 얼굴의 학생 2명이 잠실 라이벌전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2주 전 개최된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택연(인천고)과 여동건(서울고)이었다. 김택연은 1라운드 전체 2순위, 여동건은 2라운드 12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두산 여동건(좌)과 김택연 / backlight@osen.co.kr

현장에서 만난 김택연은 “주말에 시간이 났는데 두산 경기가 보고 싶었다. 마침 LG전이라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야구장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곧 뛰게 될 홈구장 잠실구장의 좌석이 팬들로 가득 찼다. 고3 예비 베어스맨은 무엇을 느꼈을까. 김택연은 “실제로 와서 보니까 재미있고 뛰고 싶다. 야구장이 워낙 커서 응원하는 소리와 열기가 어떨지 궁금하다. 하루 빨리 던져보고 싶다”라고 기대를 드러냈고, 여동건은 “팬들의 응원을 보니 배트 보이라고 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인천고 김택연이 두산 김태룡 단장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9.14 /rumi@osen.co.kr
김택연은 최고 150km 초반대의 포심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로, 고교야구에서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이름을 날렸다. 올해 13경기 64⅓이닝 동안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 97탈삼진 WHIP 0.66의 호투를 선보였고, U-18 야구 월드컵에서 8일 동안 5연투에 247구를 던지는 투혼을 펼치며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동메달을 견인했다. 김택연은 두산의 차기 마무리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동건 또한 올해 고교 무대에서 18경기 타율 3할8푼5리 3홈런 12도루 25득점 OPS 1.156의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스카우트팀은  “2라운드 유격수 여동건은 5툴 플레이어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빠르며 어깨가 좋고 타격의 정확성도 빼어나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김택연은 “신인드래프트 몇 주 전부터 집에 두산 경기만 틀어져 있더라. 두산에 가고 싶었는데 실제로 뽑혀서 좋았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고, 나 또한 기분이 좋았다”라고 지명 당시 소감을 전했다.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인천고 김택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9.14 /rumi@osen.co.kr
여동건은 “원래는 두산 경기 결과 확인을 안 했는데 이제는 두산 경기 승패여부와 순위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라며 “집안이 OB 베어스 때부터 팬이라서 나 또한 베어스 팬이었다. 어차피 두산에 갈 운명이었다”라고 했다. 
두산 입단 후 가장 만나고 싶은 선배는 누구일까. 김택연은 “곽빈 선배님이다. 던지는 모습을 원래부터 많이 봤는데 야구와 야구 이외의 부분 모두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박용택 해설위원님이 곽빈 선배님의 커브를 배우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실제로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라고 밝혔다. 
여동건은 내야수답게 천재 유격수 김재호를 꼽았다. 그는 “말할 필요가 없다. 김재호 선배님은 모든 아마추어 내야수들의 우상이다”라며 “오늘 안 그래도 구장 들어올 때 김재호 선배님을 우연히 봬서 악수했다. 축하한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인천고 김택연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9.14 /rumi@osen.co.kr
두 선수에게 프로 데뷔 후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도 물었다. 김택연은 “SSG 최정 선배님이다. 어릴 때 문학구장에 갔을 때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대단한다고 느꼈다”라며 “아직까지도 엄청난 커리어와 함께 프로 생활을 꾸준히 잘하고 계신다. KBO리그 레전드 선배님이라 승부를 해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여동건은 “옛날에는 LG 고우석 선배님이었는데 지금은 SSG 김광현 선배님이다. 직구, 슬라이더 관계없이 힘대힘으로 붙어보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좌측부터 임종성-여동건-김택연 / 두산 베어스 제공
만원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선배들이 부러웠을까. 김택연은 “내년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게 첫 번째 목표다”라고 밝혔고, 여동건은 “마음 같아서는 내년에 바로 뛰고 싶은데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싶다.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크고 아름답게 피느냐가 중요하다”라는 성숙한 포부를 전했다. 
차기 마무리감이라는 평가에 대한 김택연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마무리라고 언급되는 것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다. 마무리라는 보직이 팀에 중요하고 정말 중요한 역할이다”라며 “내가 어느 보직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어디든 잘할 수 있다. 거기에 맞게 준비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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