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로맨스 ‘30일’과 AI 블록버스터 ‘크리에이터’가 관객들의 고른 지지를 받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개천절인 오늘(3일) 극장 개봉하는 국내외 두 작품이 추석 3파전 흥행 구도에 큰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먼저 ‘30일’(감독 남대중, 제공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영화사울림, 공동제작 티에이치스토리)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 분)의 코미디.
정열과 나라의 첫 만남부터 연애·결혼, 그리고 이혼을 앞두고 원수가 된 과정이 유쾌하게 담겼다.
강하늘과 정소민은 이병헌 감독의 영화 ‘스물’(2015) 이후 8년여 만에 재회했는데 한층 물오른 코믹 연기로 웃음을 안긴다. 결혼하는 이유와 부부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다.
할리우드 영화 ‘크리에이터’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이다.
‘크리에이터’(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고도화 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매들린 유나 보일스)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표현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인간에게 유용한 친구인지, 아니면 인류를 위협하게 될 무기인지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던진다.
‘크리에이터’는 2065년을 배경으로, 인간과 로봇 인간이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설정이 흥미로움을 안긴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과 존엄에 집중함으로써 인간 본성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전혀 다른 장르의 두 작품이 오늘(3일) 극장 개봉한 가운데, 추석 3파전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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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