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22분 빠진 SON 교체 이유는, 역시나 관리 + 부상 우려..."이번 주 훈련 거의 못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0.01 10: 59

제 컨디션이 아니라지만 손흥민(31, 토트넘)이 없으면 안 된다. 토트넘의 딜레마다.
토트넘 홋스퍼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7라운드 홈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승점 17(5승 2무)로 리버풀(승점 16)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아스날과 승점 동률이나 다득점(토트넘 17골, 아스날 15골)에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를 앞두고 양 팀 모두 기세는 좋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리버풀이 압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 2013년 이후 토트넘은 리버풀과 공식경기서 단 1승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2017년 10월에 달성한 승리였다. 토트넘은 10명인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트린 것을 살린데다가 후반 추가시간 터진 행운의 자책골로 오랜만에 천적 리버풀 상대로 오랜만에 웃었다. 

손흥민은 이날도 펄펄 날았다. 리버풀의 커티스 존스가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전반 35분 제임스 메디슨의 패스를 잡은 히샬리송이 건네준 것을 다이렉트로 마무리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는 손흥민의 유럽 통산 200호골이자 PL 통산 109호골(라이언 긱스와 동률, 역대 리그 27위).
해리 케인이 떠난 상황서 주로 최전방에 기용되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 아스날전서 멀티골, 리버풀전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강팀 킬러라는 사실 또한 입증했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계속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은 위협적인 발리를 날렸으나 알리송의 감각적인 선방에 막혔다.
또 후반 14분 메디슨이 상대 수비수 사이로 기가 막힌 패스를 전한 것을 다시 한 번 히샬리송이 손흥민에게 전했다. 이를 감각적으로 밀어 넣었으나 메디슨의 패스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 아쉬움을 남겼다. 여러모로 토트넘 공격에서 손흥민의 비중을 알 수 있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2분 손흥민의 몸상태를 고려해서 마노 솔로몬과 교체하는 용단을 내렸다. 앞서 아스날전에서도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었으나 후반 33분 히샬리송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직후 기자 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 교체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리버풀전 역시 같은 이유였다. 손흥민은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서 리버풀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손흥민의 리버풀전 교체에 대해 영국 '풋볼 런던'의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은 이번 주에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관리 차원의 교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 전 일부 언론에서는 손흥민과 메디슨의 출전 자체를 불투명하게 볼 정도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제 몸상태가 아닌 손흥민을 관리하면서 장기 레이스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손흥민이 빠지자 토트넘의 공격은 확실히 무더졌다. 손흥민 교체 직후 디오고 조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서 9명 상대로 싸웠지만 오히려 공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음 토트넘의 경기는 오는 7일 펼쳐지는 루턴 타운 FC 원정. 챔피언십서 막 승격해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루턴이지만 7라운드 에버튼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면서 구단 역사상 첫 PL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쉽게 볼수만은 없는 상대. 과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애지중지 다르고 있는 손흥민을 루턴전서는 어떻게 기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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