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배우 1호' 김혜영 "목숨 건 탈북, 압록강 건널 때 총 맞을 뻔" [Oh!쎈 리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0.01 09: 53

가수 겸 배우 김혜영이 '같이 삽시다'에서 탈북 후 북한 귀순 배우 1호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을 밝혔다. 
1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약칭 같이 삽시다)에는 김혜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혜영은 북한 귀순 배우 1호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과거 '개그콘서트' 꽃봉오리 예술단에 출연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 사선녀는 김혜영에게 탈북 과정에 대해 물었다.
"총도 맞을 뻔 했다"라고 운을 뗀 김혜영은 "1월 15일 압록강이 꽁꽁 얼었을 때 건너왔다. 양강도에 친척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 가족 여행을 간다면서 집을 나왔다. 가는 길에 기차 타고 가다 걸렸다. 경찰이 우리를 못 믿고 따라왔다. 친척 집에 얘기도 못한 상황이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가기로 한 친척 집이 할머니 댁이었는데 만나자마자 아버지가 '조카 결혼식 왔는데 못 믿고 경찰이 왔다'고 했더니 할머니가 바로 눈치를 채셨다. 북한에서는 딸이 결혼할 때마다 이불 한 채 씩은 꼭 주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할머니가 집에 쌓아두신 이불을 보여주시면서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그 경찰이 안 믿더라. 결국 아버지가 300달러를 주고 보냈다. 그 때 북한에서는 100달러만 돼도 3개월을 살 수 있던 때였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영은 또한 "아버지가 저희한테 중국 옷을 입혔다. 경비대장이랑 얘기를 하시는 동안 저희가 먼저 건너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버지랑 얘기하던 경비대장이 저희를 보고 총을 꺼내 쏘는 거다. 그 때 아버지가 '중국애들 놀다가 건너가는 것 같다. 옷도 중국 옷이지 않냐'라고 하셨다. 그렇게 간신히 압록강을 건넜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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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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