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십센치가 미국 투어를 10여일 앞두고 공연 취소를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십센치의 공연 일정에 맞춰 항공편과 숙소를 예약했던 팬들에게는 피해를 보상해주겠다는 계획이지만, 투어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었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커져가고 있다.
십센치의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측은 지난 달 22일 공식 SNS를 통해서 “오는 10월 2일부터 13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10CM(십센치)의 미국 투어가 기획사 내부 사정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 공연이 취소됨으로 인해 큰 기대를 하고 기다려 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알렸다.
그리고 문제가 불거졌다. 공연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기획사 내부 사정’이라며 취소를 공지해 팬들을 당황스럽게 만든 것. 물론 예매 티켓 전액을 환불해주겠다고 알렸지만, 티켓 예매 뿐만 아니라 일부 공연 일정에 맞춰 미국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있다면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이었다.
십센치 측은 그럼에도 취소 공지만 올리고 ‘기획사 내부 사정’이라는 짧은 입장을 밝혔고, 댓글에는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팬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결국 십센치 측은 공지 한 달 만, 공연 10일 전에 취소를 알리게 된 이유를 제대로 설명했다. 같은 날 십센치 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스케줄을 빼두고 티켓, 공연, 비행기 등을 예매하고 기대하고 계셨을 팬 분들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십센치 측이 밝힌 공연 취소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장기 콘서트 및 가을 행사에 이은 해외 공연에 대한 아티스트의 건강 문제였다. 아티스트 권정열의 건강을 고려하지 못하고 ‘욕심이 앞서’ 미국 투어 일정을 잡았다는 것.
또 미국 투어 일정 중 십센치가 매년 팬들과 함께 했던 ‘텐텐절’이 포함돼 있었고, 일정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고 알렸다. 십센치 측은 “아티스트 건강을 잘 고려하지 못하고 욕심이 앞섰으며, 텐텐절을 기대하셨을 팬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는 일정이었다”라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예정된 일정대로 투어를 강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결론이었다는 것.
마지막 이유는 티켓 판매 부진이었다. 십센치 측은 “최근 미국 프로모터 측으로부터 세일즈가 좋지 못하니 투어를 취소하자는 의견을 전달 받았고, 부득이하게 취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결국 투어 취소로 발생한 비행기, 숙박에 대한 취소 수수료도 최대한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추가적으로 전했다.
아쉬운 점은 미국 투어를 준비하면서 해당 내용들에 대한 검토가 너무 늦게 이뤄졌다는 점이었다. 아티스트의 건강이나 ‘텐텐절’ 일정 등은 이미 사전에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그것도 공연을 10일 앞두고 이를 토대로 취소를 발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십센치 측은 “모든 부분 저희의 부족한은 생긴 부분이니 송구스럽지만 질타는 아티스트가 아닌 저희에게 해주실 부탁드리겠다. 미국 투어로 잡혀있던 모든 일정은 최대한 아티스트의 휴식을 위해 쓰겠으며 앞으로의 스케줄링 역시 팬분들이 걱정하시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seon@osen.co.kr
[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