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에서 가수 이상민이 다시 한번 빚을 언급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박미선, 조혜련, 신봉선, 김혜선과 모태범, 유희관, 정유인, 예원, 예린, 케플러의 샤오팅과 김채현, 제로베이스원의 김지웅과 박건욱이 출연하는 '2023 씨름대회' 특집이 펼쳐졌다.
본격적인 씨름대회에서 김채현과 예원의 대결이 성사된 상황. 두 사람은 부상 방지를 위해 액세서리를 제거했다. 이 가운데 이상민이 예원의 팔찌를 받아주려고 했다.
그러나 이특은 "훔쳐간다. 안 된다. 저거로 대출 다 갚는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신동은 "11월에 끝나는 대출을 조금이라도 당기기 위해서"라고 거들었다. 이상민의 69억 채무 청산 언급 후 다시금 그의 빚이 거론된 것이다.
이상민은 지난 2005년 사업 실패로 69억 8000만 원의 빚을 졌다. 이후 그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약칭 미우새)'를 통해 빚을 갚아나가기 위해 절약하고 아끼는 '궁상민' 캐릭터로 활약했다.
69억 원이라는 막대한 채무와 이를 갚기 위해 절약에 힘쓰는 이상민의 모습은 등장 초반, 현실적이라는 공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내며 관심을 받았다. 그런 이상민의 모습을 VCR로 지켜보는 이상민 모친의 모습까지 더해져 '미우새'의 주요 캐릭터로 이상민이 자리매김했다.
그런 이상민이 지난 3월 방송된 '미우새'에서 17년 만에 모든 채무를 변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제주도의 20억 원 대 럭셔리 빌라, 펜트하우스 등을 물색하는 모습으로 격세지감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대로 끝날 듯 했던 이상민의 빚 타령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다. '아는 형님'은 물론 '미우새'에서도 빚쟁이, '궁상민'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소환되고 있는 것. 이대로는 채무를 청산한다는 11월 이후에도 '빚 청산'이 새로운 캐릭터가 될 지경이다.
파산 없이 열띤 노력으로 수십억원의 채무를 청산한 이상민의 노력은 분명히 받수받을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인 이상민으로서 그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 이상 빚쟁이가 아닌 그에게 과거의 실패담은 '라떼' 타령에 지나지 않게 된다. 잔고 플러스를 넘어 이미지 플러스를 향해 이제는 빚과 함께 과거의 이미지도 청산해야 할 때. 대중은 이제 '궁상민'이 아닌 이상민의 새로운 성공담을 기다리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