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프리킥'+'쉿'으로 中 5만 관중 제압한 홍현석, "살짝 도서관? 기분 최고로 좋았다"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2 00: 29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터진 황현석의 프리킥 선제골, 35분 들어간 송민규의 추가 골로 2-0 완승했다.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홍현석이 프리킥 선제골을 작렬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특히 전반 20분 홍현석의 프리킥은 5만 중국 관중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홍현석은 그들 앞에서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쉿'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진풍경이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환상 프리킥'의 주인공 홍현석은 "중국 홈에서 하는 경기, 이겨서 엄청 좋다"라며 한껏 상기된 얼굴로 답했다.
지난 16강까지 모든 경기를 항저우에서 140km 떨어진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치렀던 한국이다. 8강 중국전은 약 50,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황룽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렸다. 5만 명의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홍현석은 "몸을 풀러 나갔을 때 관중이 정말 많아 살짝 당황했다. 그런데 경기장에 들어가고서는 딱히 신경 안 쓰였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홍현석은 득점 순간도 말했다. 그는 "(침묵한걸) 조금 느꼈다. 살짝 도서관?"이라며 "기분 진짜 최고로 좋았다. 원래 프리킥 잘 안 찬다. 그런데 갑자기 '이건 내가 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백)승호 형하테 제가 찬다고 말했다. 그래서 차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인생 득점 중 톱3 안에 드는 득점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완벽한 프리킥 득점, 미리 연습했을까. 홍현석은 "연습 안 했다. 그런데 감이 딱 왔다"라고 전했다.
후반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이강인이 교체로 투입된 이후 맞이한 프리킥 찬스. 이번에도 키커는 홍현석이었다. 그는 "(이)강인이에게 (차도 되는지) 물어봤다. 한 골 넣었으니까 한 번 더 차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진 '쉿' 세레머니는 이 경기를 요약한 장면이었다. 그는 준비된 세레머니냐는 질문에 "살짝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 팀이 너무 좋은 것 같다. 다 같이 하고자 하는 것도 있고 똘똘 뭉치고 한 마음으로 한다. 그런 분위기로 경기에 임했다
막을 자가 없어 보이는 황선홍호의 다음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우즈베키스탄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앞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홍현석은 "저는 우즈벡이 제일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희 할 것만 제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의 신체 능력도 능력인데 볼도 다 잘찬다. 유럽이랑 스타일이 비슷하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황선홍호는 '역대급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2골을 추가한 황선홍호는 5경기 23골 1실점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인 황의조, 손흥민이 뛰었던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보다 많은 득점이다. 
홍현석은 "감독님 덕분이다. 딱히 주문핫는 건 없다. 저희가 예상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고는 있지만, '대량 득점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셨다"라고 밝혔다.
중국과 경기에서는 늘 부상자가 발생한다.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은 중국이다. 게다가 홈 어드밴티지까지 받았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하자 한국 선수들도 겁먹지 않고 강하게 맞섰다.
이에 홍현석은 "감독님께서 요구하신 부분도 있다. 그 와중에 쓸데없는 경고, 퇴장은 피하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대회가 막판으로 향하며 이제 4팀만 남았다. 힘들지는 않을까. 홍현석은 "저는 문제 하나도 없다. 저는 뛰게만 해주신다면..."이라며 준결승, 결승까지 모두 풀타임으로 소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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