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언제 올까요" 류현진 '143.9km→146km' 구속 회복→ML 경쟁력 유지, 내년 거취에 관심 커진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0.02 05: 30

올해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나면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선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어디로 갈지는 야구계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 2019년 LA 다저스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고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최종 2위에 올랐던 류현진은 FA 시장에 나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72억 원)의 조건으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에서 6시즌을 보내며 3차례 14승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토론토 ‘에이스’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첫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단축 시즌이 되면서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듬해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로비 레이, 호세 베리오스 등 토론토에 좋은 선발투수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거두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 6경기 던지고 수술대에 올랐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의 기록을 남긴 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의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다. 때문에 수술 이후 재활 기간을 고려해 토론토에서 류현진의 입지를 두고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수술 후 재기에 성공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류현진은 보란 듯이 경쟁력을 보여줬다. 복귀전이던 지난 2일에는 삐끗했다. 볼티모어 상대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후 8일 클리블랜드 원정에서는 4이닝 무실점에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날 타구에 맞아 호투 행진이 이어지지 못했다.
세 번째 등판이던 지난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21일 신시내티 원정, 27일 클리블랜드전까지 3경기 연속 승수를 쌓았다.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6경기에서는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원정에서는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고, 구속도 최고가 90마일이 나오지 않았다.
당시 경기에서 류현진의 포심 최고 구속이 89.4마일(143.9km)에 머물렀다. 하지만 구속 저하로는 류현진에게 큰 걱정은 없었다. 류현진의 무기는 구속이 아니라 제구이기 때문이다.
KBO리그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은 구속이 떨어진 상태에서 한국에 돌아와도 충분히 통할 것이다. 시속 140km 중반의 구속이면 충분하다. 그에게는 날카로운 제구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기도 하다. 류현진의 강점은 상하, 좌우 코너를 찌를 수 있는 제구력이다.
‘제구 마스터’가 류현진이다. 그런 그가 구속 회복세도 보인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1일 탬파베이전에서는 3이닝 2실점, 조기 강판됐지만 3회 커티스 미드 상대로 던진 포심이 최고 90.8마일(약 146km)까지 나왔다. 최고 구속이 약 2km 넘게 올랐다.
류현진은 선수 생활 마무리는 한화 이글스에서 할 것이라고 약속을 한 적이 있다. 한화는 류현진이 지난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 친정 팀이다. 마침 토론토와 계약 기간도 올해까지다. 그런데 당장 내년에 KBO리그로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더 던져도 될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이 적어도 2년은 더 빅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류현진이 신시내티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에는 토론토 구단은 SNS를 통해 “류현진 폼 미쳤다”고 했다. 지난달 MLB.com은 예비 FA를 살피면서 “일반적으로 투수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서에서 복귀한 후 정상 궤도에 오르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류현진은 그렇지 않다”면서 토론토 유니폼을 입을 당시 8000만 달러 거액 계약까지는 아니지만 다년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워낙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투수다. 지난 2013년 다저스 시절부터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한국으로 돌아올 날은 좀 더 기다려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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