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잔뜩 먹은 류중일호에 시원한 사이다 선사한 캡틴 “대만전은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경기” [오!쎈 사오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0.02 13: 10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B조 예선 1차전을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로 장식했다. 
이겼지만 ‘진땀승’이라고 표현할 만큼 경기 내용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약체 홍콩을 상대로 득점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방적인 우위를 기대했으나 7회까지 3-0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8회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7점을 뽑아내기 전까지만 해도 아쉬움 그 자체였다. 
리드오프로 나선 ‘캡틴’ 김혜성은 1점 차 앞선 4회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체육문화센터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만루 대한민국 김혜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2023.10.01 / ksl0919@osen.co.kr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초반에 타자들이 긴장해서 그런지 공이 느려 타이밍을 못 잡았다. 초반에 막혔는데 4회 김혜성이 혈을 뚫는 한 방을 때렸다”면서 “후반에 나온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공이 빨라 타이밍이 맞아 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체육문화센터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만루 대한민국 김혜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10.01 / ksl0919@osen.co.kr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상대 투수의 구속이 느려서 힘들었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똑같은 야구 선수이고 우리가 타이밍을 잡지 못해 어렵게 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공이 느리다고 불리한 카운트에서 대처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다들 유리한 카운트에서 쳐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자기 존에 들어왔을 때 스윙했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또 “국제 대회 첫 경기이다보니 상대 전력에 상관없이 긴장한 것 같다. 경기를 치르며 긴장이 풀리고 상대 투수의 느린 공에도 타이밍이 맞다 보니 8회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콜드게임 승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8회 타석 때 더욱 집중했다. 콜드게임 승리로 마무리지어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약체 홍콩을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B조 예선 1차전에서 10-0 8회 콜드 게임로 이겼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류중일 감독이 김혜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10.01 / ksl0919@osen.co.kr
한국은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 대만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 류중일 감독도 대만을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김혜성은 “대만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경기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