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레전드도 김민재 향해 쓴소리..."팀의 불안 요인, 기대 이하다" 냉정 평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02 15: 12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또 한 번 쓴소리를 들었다. 이번엔 '독일 축구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62)가 그를 직격 비판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2일(이하 한국시간) "마테우스가 바이에른 스타와 수비를 비판했다. 그는 김민재를 '불안 요인'이라고 칭했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 1일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서 라이프치히와 2-2로 비겼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과 리로이 자네의 골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인 김민재.

이로써 뮌헨은 지난 8월 슈퍼컵 0-3 패배를 갚아주는 데 실패했다.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긴 했지만, 승점 14점(4승 2무)으로 3위가 됐다.
[사진] 로이스 오펜다를 막는 김민재.
[사진]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지만, 라이프치히 공격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했다. 가벼운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재-우파메카노 듀오는 이전만큼 단단함을 자랑하진 못했다.
전반 20분 라이프치히 로이스 오펜다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갔고, 김민재와 속도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결국 오펜다의 슈팅은 김민재 발에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로 이어졌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체제에서 내준 첫 필드골 실점이었다. 이후로도 뮌헨 수비진은 오펜다를 막는 데 애를 먹었고, 높이 올라간 수비 라인은 라이프치히 역습의 먹잇감이 됐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그는 "계획을 실행하고, 공간을 찾는 데 정말 오래 걸렸다. 실수도 너무 많았다. 경기가 너무 느리고 정적이었다"라며 "개개인의 엉성한 수비가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콕 집어 지적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우파메카노도 그를 지키지 않고 뛰쳐나가면서 공간을 내줬다. 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와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간 두 선수를 향해 쏟아내던 극찬과는 정반대였다.
[사진] 토마스 투헬 감독.
[사진] 김민재를 지적한 로타어 마테우스.
이번 라이프치히전을 계기로 뮌헨 수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뮌헨은 과거 함께했던 베테랑 수비수 제롬 보아텡(35) 복귀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미 뮌헨 선수단에 합류해 함께 훈련을 치렀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보아텡의 복귀 예정은 뮌헨이 올여름 잘못된 이적 정책을 펼쳤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꼬집었다.
뮌헨에서만 10년 넘게 뛴 마테우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콘라트 라이머는 라이트백이 아니다. 바이에른에 더 이상 우측 수비수는 없다. 모두 팔렸다"라며 "또한 중앙 수비수들도 잃었다. 벵자맹 파바르와 요시프 스타니시치, 뤼카 에르난데스 모두 힘을 보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테우스는 김민재 이름을 꺼냈다. 그는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뛰어난 모습이 아니다. 그는 바이에른의 '불안 요인'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직 나폴리 시절 보여줬던 압도적인 활약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마테우스는 "먼저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라며 "그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이탈리아에서 쌓은 위대한 영예를 고려하면 아직 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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