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캡틴' 손흥민, "새로 태어난 토트넘의 상징" 극찬...PL 9월의 팀 우뚝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02 18: 20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9월에만 6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디 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중앙 스트라이커 손흥민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창조한 토트넘의 상징이다"라며 손흥민의 맹활약에 주목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달라진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이전까지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지만, 이젠 완벽히 중앙 공격수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달 번리전부터 꾸준히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으로 나서는 중이다.

[사진] 손흥민과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이른바 '손TOP'을 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은 정답이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시동을 걸었다. 당시 그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16분 감각적인 오른발 칩샷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고, 후반전 오른발과 왼발로 한 골씩 추가하며 세 번이나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 원톱 전술은 강팀을 상대로도 빛을 발했다. 그는 아스날과 리버풀을 상대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아스날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고, 리버풀전에서도 선제골을 뽑아내며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9월 성적은 4경기 6골이다.
[사진] 손흥민과 히샬리송.
이제 손흥민은 완전히 원톱으로 자리를 굳힌 모양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과 경기에서 히샬리송과 손흥민을 동시에 선발 투입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손흥민이 중앙에 위치했고, 히샬리송이 왼쪽 측면으로 빠졌다. 해리 케인이 빠진 자리는 히샬리송이 아닌 손흥민으로 메워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디 애슬레틱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많은 게 바뀌었다. 새로운 사령탑, 새로운 경기 스타일, 그리고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이자 새로운 9번이 됐다. 예상외로 리버풀전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히샬리송을 왼쪽 날개에 배치한 토트넘의 공격력이 빛을 발했다. 선수 선택뿐만 아니라 구성 면에서도 과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모습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사진] 후루하시 교고.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을 지휘하던 시절 일본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가 맡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 후루하시 역시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윙어였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선 최전방 원톱으로 뛰었다. 그 결과 그는 뛰어난 오프 더 볼 움직임과 공간 창출을 앞세워 지난 시즌 리그 2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과 후루하시의 유사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후루하시는 지난 시즌 셀틱에서 경기당 터치 횟수가 14회도 되지 않았다. 이는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000분 이상 뛴 공격수 중 최저 기록"이라며 "손흥민도 리버풀전에서 7번째 터치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히샬리송과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보다 더 적은 터치를 기록한다. 그는 매디슨과 중앙 미드필더를 위해 공간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손흥민과 해리 케인.
[사진] 지난 시즌 안와골절 수술로 보호 마스크를 쓰고 뛰었던 손흥민.
손흥민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케인과 비교하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케인은 9번과 10번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선수로 연결 고리 역할을 많이 맡았다. 반면 손흥민은 9번과 7번 사이의 공격수로 패스를 뿌리기보다는 받는 데 집중했다"라며 "케인은 확실히 세계에서 손꼽히는 피니셔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양발과 중거리 슈팅 측면에서 그와 경쟁할 수 있는 극소수의 선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케인보다 더 길고 빠르게 뒤에서부터 달린다. 그리고 안쪽으로 파고들어 컷백 패스와 낮은 크로스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정확한 박스 안 움직임으로 경기력을 발전시켰다"라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와골절 수술,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달라진 역할로 고생했지만, 올 시즌엔 다르다. 그를 골문 더 가까이 배치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이 손흥민과 잘 맞는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그를 꾸준히 교체해 주면서 컨디션 관리도 잊지 않고 있다.
[사진] 후스코어드닷컴 소셜 미디어.
"우리 모두 알고 있던 '쏘니'를 증명하고 싶다"던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는 손흥민. 그는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4경기 6골로 무패 행진(3승 1무)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평균 평점 7.69점을 기록한 그는 맨체스터 시티 엘링 홀란(7.73점)과 함께 투톱을 형성했다. 둘은 각각 6골과 8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당연한 결과다.
손흥민의 새로운 파트너 매디슨도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올여름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부주장을 맡은 그는 9월 4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평균 평점 7.73점을 받았다. 8월에도 프리미어리그 공식 이달의 선수로 뽑혔던 그의 활약은 달이 바뀌어도 계속됐다.
[사진]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과 홀란, 매디슨 이외에는 부카요 사카(아스날)와 브루노 기마랑이스, 앤서니 고든, 키어런 트리피어(이상 뉴캐슬), 제임스 타코우스키(에버턴), 요아킴 안데르센(크리스탈 팰리스), 앤디 로버트슨(리버풀), 로베르트 산체스(첼시)가 후스코어드닷컴 선정 9월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손흥민은 9월 프리미어리그 공식 이달의 선수상 수상도 유력하다. 지난 한 달간 그보다 많은 골을 득점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만약 손흥민이 예상대로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한다면, 그는 통산 4번째 수상을 추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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