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0승' 좌완 대신 류중일호 승선한 윤동희, 2G 9타수 5안타 2타점 원맨쇼…윤동희마저 없었으면 어쩔 뻔 아찔하네 [오!쎈 사오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0.03 11: 10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국가대표 출신 좌완 이의리(KIA)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둔 지난달 22일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윤동희(롯데 외야수)가 류중일호에 승선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의리는 손가락 부상으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전문 외야수 및 우타자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논의 끝에 윤동희를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의리는 8월 16일 광주 키움전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한 뒤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8월 22일 수원 KT전에서 어깨를 다쳐 4이닝 만에 강판된 뒤 열흘을 쉬었고 9일 광주 LG전 도중 왼손 중지에 물집이 잡혀 11일의 회복기간을 가졌다. 

2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장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한국 윤동희가 안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023.10.02 / dreamer@osen.co.kr

이의리는 정밀검진을 통해 이상소견이 없이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복귀했지만 1⅓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하필이면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보는 앞에서 최악투를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 선수가 마지막으로 교체돼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다. 대만, 일본전을 맡아야할 주축 선수”라며 “하지만 내 눈에는 그랬다. 과연 이 물집 상태로 선발로 나서 70~80개 이상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발 투수가 80개 이상 못 던진다고 판단해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27일 NC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 사냥에 성공했다. 그러자 대표팀을 향한 비판 여론이 들끊었다. 이의리 대신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된 윤동희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2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장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한국 윤동희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3.10.02 / dreamer@osen.co.kr
팀내 좌타 자원은 풍부한 반면 우타 자원이 다소 부족한 가운데 류중일 감독은 윤동희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윤동희의 컨디션이 좋다. 2번으로 쓸지 아니면 6번으로 쓸지는 훈련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윤동희는 1일 홍콩과의 B조 예선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8회 10-0 콜드게임 승리에 이바지했다. 2일 대만전에서 팀안타수(6개)의 절반을 책임졌다. 0-4로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대표팀 타자 가운데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이틀 연속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4번 강백호와 대조를 이룬다. 
윤동희는 이틀간 9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지만 팀이 패하는 바람에 마음껏 웃지 못했다. 그는 “국제 대회는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 오늘 안타를 쳤지만 팀이 져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이어 “대만 선발의 경우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유형이라 한국 투수와 상대하는 느낌으로 했다. 마지막 투수는 공이 너무 빨라 공략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동희는 또 “오늘 져서 너무 아쉽고 다음에 만나게 되면 꼭 설욕하겠다. 우리 선수들 모두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너무 아쉽다. 선수들 모두 힘낼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대표팀 타자 가운데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윤동희. 안 뽑았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다.
2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장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한국 윤동희가 오른쪽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023.10.02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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