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으로 던지는 투수”…여전히 지치지 않는 41세 최고령 수호신, 투혼의 DH 연속 세이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0.03 08: 40

“오승환 선수는 심장으로 던지는 투수다.”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우 해설위원이 오승환(41)을 지칭한 말이었다. 언제나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 마지막에 마운드에 오르는 부담감과 중압감을 이겨낸 강심장의 소유자인 오승환이다. KBO리그 최다인 398세이브를 거뒀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80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42개의 세이브를 수확한 오승환의 원동력이었다. 이를 김선우 해설위원은 “심장으로 던지는 투수”라는 표현으로 승화시켰다. 
신인 시절부터 어떤 표정의 변화도 없이 묵직한 돌직구를 뿌린 오승환은 41세로 현역 최고령 투수가 된 현재도 삼성의 수호신이다. 사실 오승환은 최근 구위 저하를 비롯해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과거처럼 난공불락의 이미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오승환은 경험과 담력으로 여전히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OSEN DB

OSEN DB

올 시즌에는 4월 한 달 간 부진을 거듭하다가 5월 3일 키움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최고령 선발 투수로 데뷔를 하면서 반전을 꾀했다. 이후 오승환은 독보적인 철벽의 마무리까지는 아니어도 든든한 마무리 투수로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오승환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마무리 투수들 사이에서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후반기 기준 29경기 2승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45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후반기 최다 세이브의 몫은 오승환이다. 
OSEN DB
OSEN DB
특히 오승환은 지난 2일 사직 롯데 더블헤더 2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역대 42번째 더블헤더 연속세이브였다. 개인 통산 2번째 이기도 하다. 리그에서 가장 최근에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를 챙긴 선수도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지난 지난 2021년 10월16일 대구 키움 더블헤더에서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은 제로다. 그러나 여전히 시즌 자체는 아직 포기하지 않은 최고령 클로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더블헤더였다. 2경기 모두 팽팽한 난타전이었다. 특히 1차전은 9-3으로 앞서고 있던 경기가 막판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승환에 앞서 나온 불펜 투수들이 모두 난조를 지키며 리드를 모두 잃어가고 있었다. 9-7로 추격을 당하던 8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구드럼에게는 중전 적시타를 맞아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9-8로 쫓겼다. 
하지만 전준우를 상대로 좌중간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에게 잡히면서 8회를 마무리 지었다. 다소 운이 따랐다. 그러나 오승환은 관록으로 9회, 상대의 추격을 차단했다. 9회 선두타자 박승욱을 중견수 뜬공, 노진혁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한동희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4아웃 세이브를 완성했다.
약 3시간 가량이 지나고 오승환은 다시 불펜에서 몸을 풀었고 2차전에도 등판했다. 이번에도 8-6의 안심할 수 없는 점수차에 등판했다. 선두타자 유강남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이학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노진혁을 우익수 뜬공, 대타 안치홍은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면서 다시 한 번 세이브를 수확했다. 시즌 28세이브 째이자 통산 398세이브였다. 10번째 30세이브 시즌에, 역대 최초 400세이브 기록이 눈앞에 다가왔다.   
OSEN DB
오승환은 경기 후 “더블헤더 1차전에 공도 많이 던진 것도 아니라서 2차전도 준비하고 있었다”라면서 “하루 2경기를 했지만 힘들거나 지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좋아서 경기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라고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했다.
이어 팬들을 향해서도 삼성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렸다. 그는 “오늘 팬들이 많이 와주신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시즌이 얼마 안 남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