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시간 14시간? 핑계 댈 것 없는 韓 농구...'항저우 대참사' 자초했다 [오!쎈 항저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3 17: 09

일본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향했다. 어디까지나 대표팀이 자초한 일이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8강 중국과 맞대결에서 70-84로 패배했다. 양홍석이 13점, 라건아가 14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무기력하게 패배한 한국이다.
8강에서 멈춰 서며 5-8위 순위결정전으로 밀린 한국 농구는 유일하게 메달 획득에 실패한 2006 도하 대회 이후 처음으로 메달 없이 대회를 마치게 됐다.

13-20으로 밀린 채 1쿼터가 끝났다. 2쿼터에 돌입하자 경기는 중국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중국 선수들 중 2m가 넘는 선수는 7명이나 됐지만, 속도, 슈팅에 있어서도 한국을 앞섰다. 거구의 선수들이었지만, 빠르게 속공을 펼치며 한국을 공략했다.
2쿼터 후반까지 한국의 야투율은 27%에 불과했다. 천하의 라건아도 210cm 센터가 막으니 골밑 장악에 어려움을 보였다. 자세를 잡고 슛을 쏴봤지만, 림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한국은 2쿼터를 20점 차(30-50)로 뒤진 채 마쳤다. 이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3쿼터와 4쿼터 내내 무기력하게 끌려다녀 패배했다.
경기 종료 후 허훈은 "이제 와서 말할 것도 없고 말해봤자 핑계"라며 "저희가 자초한 일이다. 저희가 잘 마무리했어야 했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95-55), 카타르(76-64)와 치른 1, 2차전에서 승리했지만, 최종전 일본을 만나 77-83으로 충격패당했다. 이번 일본 대표팀은 2진급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패배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최종 2승1패를 기록한 한국이다. 일본을 잡아내면서 조 1위에 성공했다면 8강에 직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12강 결정전으로 향해 8강 진출을 위한 경기를 한 번 더 치러야 했다. 한국은 중국과 경기를 하루 앞둔 2일 바레인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승리하긴 했지만, 체력 소모는 컸다.
하지만 허훈의 말처럼 '14시간 만에 치른 경기'라는 핑계는 댈 수 없다. 대표팀 스스로 자초한 일이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추일승호'지만, 일본과 경기에서 단추를 잘못 끼우며 최악의 시나리오로 접어들었고 결국 17년 만에 메달 없이 대회를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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