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포기하면 안 아쉽겠어?” 나성범·최형우 없지만…캡틴 한마디에 아기 호랑이들이 똘똘 뭉쳤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0.03 22: 40

나성범, 최형우가 부상 이탈한 KIA 타이거즈가 오히려 호랑이 기운을 조금씩 발산하고 있다. 가을야구가 절실한 캡틴의 한마디에 아기 호랑이들이 똘똘 뭉친 결과다. 
KIA 타이거즈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6위 KIA는 KT 4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65승 2무 65패를 기록했다. 5위 SSG와의 승차는 여전히 2.5경기. 
주장 김선빈은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7회 우전안타로 몸을 푼 뒤 1-1로 맞선 9회 무사 1루서 1루주자 김도영이 도루로 2루에 도착한 가운데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KIA 김선빈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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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은 경기 후 “김도영 때문에 이긴 것이다”라고 웃으며 “마지막 타석에서 원래 번트 사인이 났는데 수비수들이 너무 전진수비를 하고 있더라. 번트를 대면 위험할 거 같아서 강공으로 전환했다”라고 결승타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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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클린업트리오를 담당하던 나성범과 최형우가 부상으로 동시에 시즌 아웃된 상황. 상위권 도약의 동력을 잃으며 지난 주말 SSG에 2경기 연속 뼈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김선빈은 “처음에는 팀 분위기가 처져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모인 것 같다. 결국 우리가 경기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팀이 끈끈해진 것 같다”라며 “내가 창원에 가서 선수들을 향해 ‘주축 선수들이 빠져도 우리가 해야 한다. 지금 포기하면 아쉽지 않겠나’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 결과 지금 선수들이 조금 더 경기 때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선빈은 어린 선수들을 향해 “경기장에서 자기 플레이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즐겁게 재미있게 눈치 보지 말고 야구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 모습만 보여주면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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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5위에 2.5경기 차 뒤진 6위에 머물러 있지만 포기는 없다. 김선빈은 “작년에도 우리가 가을야구를 하긴 했지만 올해 목표는 더 길게 하는 것이었다 . 지금 상황에서는 가을야구 가는 것만으로도 우리 팀에게 좋다. 어린선수들이 많아서 경험을 더 쌓으면 좋을 것 같다. 가을야구 꼭 하고 싶다”라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12경기가 남은 상황. 김선빈은 “경기가 남아 있으니 끝까지 한 번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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