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숙원 푼 우승 주장, 이제 한국시리즈를 바라본다...오지환, "딱 4경기 정조준, 마음 다잡고 통합우승 한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0.05 01: 00

29년의 숙원을 푼 우승 주장 오지환(33)은 이제 한국시리즈를 겨냥한다.
LG 주장 오지환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7-6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접전 끝에 오지환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맞이한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끌었다.
2009년 입단해 올해까지, 15년차 LG 선수인 오지환.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암흑기의 시기를 거쳐서 올해 정규시즌 우승까지, LG의 최근 10년을 대표하는 선수다. 올해 우승을 이끌면서 오지환은 LG에 몇 안되는 우승 주장 타이틀을 얻었다. 

LG 정규시즌 우승 행사 이후 우승 기념티를 입고 모자를 쓰고 웃고 있는 오지환 /OSEN DB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선수들이 29년만의 정규리그 우승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04 / foto0307@osen.co.kr

LG는 전날(3일) 2위 KT, 3위 NC가 모두 패하면서 매직넘버가 소멸됐다. 부산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우승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경기장에서, 승리를 만끽하고 우승을 확정짓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터. 그렇기에 오지환은 이날 더더욱 집중했고 6-7로 재역전 당한 9회, 김현수의 동점타 이후 2사 3루에서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적시타를 기록,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 후 LG는 사직구장 원정이지만 간단한 우승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우승 기념 티와 모자, 그리고 현수막을 들고 원정을 찾아온 팬들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의 기운을 만끽했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9회초 2사 3루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10.04 / foto0307@osen.co.kr
LG 트윈스 오지환이 롯데 자이언츠에 7-6으로 승리한 후 염경엽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04 / foto0307@osen.co.kr
오지환은 경기 후 “아직 떨린다. 이것(우승)을 위해서 야구하는 건데 너무 늦게 한 것 같아서 팬들께 죄송하고 저한테는 그래도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인 것 같다. 조금 설레는 것 같다”라면서 “어제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어제는 두 팀이 져버려서 통보 받은 기분이어서 아쉬웠다. 오늘은 또 접전 상황에서 역전승을 하다 보니까 더 좋았다. 앞선 상황에서 (정)주현이가 못쳐서 어떻게든 해결을 하고 싶었다. 만약 경기를 지고 우승 행사를 했으면 이런 분위기가 안났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주장으로서 우승을 한 것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심이라는 것 자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다잡아줬던 선배들이 있었고 LG의 중심에서 우승 느낌에 다가가서 기분 좋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
정규시즌 1위를 예상한 시점에 대해서 그는 “KT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올해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 많이 집중했고 잘 풀렸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LG는 한국시리즈가 목표다. 직행 티켓을 확보한 만큼 우승을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 그는 “딱 4경기만 정조준하면 되지 않나. 4경기만 이기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 올해 정말 통합우승까지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선수들과 우승을 하고 나서도 마음을 다잡자고 경험 많은 선배들이 얘기해줬고 지금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오지환은 ‘롤렉스 시계’의 향방에 대해서 궁금해 했다. LG 선대 회장인 姑 구본무 회장은 지난 1998년, 3번째 우승 때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기 위해 롤렉스 시계를 구매했다. 그러나 아직 그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시계의 향방에 대해서도 오지환은 궁금해 했다. 그는 “롤렉스 시계는 누구한테 갈지 궁금하다”라면서 내심 한국시리즈 MVP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29년만의 정규리그 우승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04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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