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신병2’ 민진기 감독과 장삐쭈 작가가 시즌3 제작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모처에서는 지니TV, ENA 드라마 ‘신병2’의 민진기 PD, 장삐쭈 작가가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병2’는 장삐쭈 작가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일병으로 진급한 박민석(김민호 분)의 더욱 빡세진 생활관 라이프를 그린 드라마다.
민진기 감독은 시즌3 계획에 대해 묻자 “아직 어떤 얘기도 나눠본 적 없다”면서도 “‘신병’은 이제는 모두의 콘텐츠가 된 것 같다. 제작진의 콘텐츠가 아닌 모두의 콘텐츠가 됐으니 아마 대중들이나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원한다면 언젠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또 차후 시리즈에도 기존 캐스팅이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해 그는 “다행히 ‘신병’이 배우 개개인에게 중요한 작품이 돼서 그 부분은 열려있다”고 긍정적인 답을 전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신병’의 시즌3 계획에 대해서도 장삐쭈 작가는 “모르겠다. 아직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고민 중”이라며 “어떻게 보면 드라마 속 에피소드를 리메이크할 수도 있고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전혀 계획에 없다”고 답했다.
특히 ‘신병’의 원작 애니메이션은 프리퀄을 담은 ‘시즌0’을 공개했던 바. 해당 내용의 드라마화 가능성을 묻자 민진기 감독은 “제가 ‘푸른거탑’ 프리퀄을 제작했었는데, 현실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 기존 캐릭터를 가져가지 못하고 훈련소 공간과 시간이 한정돼 있다 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시추에이션이 나오기 쉽지 않다”면서도 “시리즈라는 건 결국 이야기의 양이 많아야 한다. 나중에 우리가 봤을 때 필요하다 싶으면 잠깐 (과거로) 가서 보여줄 수도 있다. 저는 정다정 캐릭터가 매력적이더라. 정다정의 빌드업을 잘 한 것 같다. 시즌2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로 나왔지만 얼굴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 캐릭터도 있고 하니 추후에 천천히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병’ 시리즈의 배경은 군대인 만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부 캐릭터들이 전역을 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 민진기 감독은 “시즌2에서 빌드업 시킨 노희정(조진세 분)도 있고, 캐릭터가 많다. 김동우(장성범 분)도 아직 일병이고 강찬석(이정현 분)도 상병이다. 누구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아직 임다혜(전승훈 분) 얘기도 많이 못했고, 최일구(남태우 분)의 절절한 순애보도 못 그렸다”고 무한한 가능성을 설명했다.
시즌2에서 무사히 해결된 것처럼 그려졌던 김동우와 강찬석의 관계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장삐쭈 작가는 “군대는 괜찮아질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싫다고 선임을 무시할 수 없고, 속은 썩어나도 겉으로는 잘 지내야한다. 앞으로 더 함께 지내야 하니까. 그에 대한 묘사는 디테일하게 들어가지 않았지만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거다”라며 “(동우가 찬석을) 용서한 건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민진기 감독은 “만약 시즌3를 제작한다면 그 얘기를 더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조금 더 사연들이 많을 거다. 동우도 큰일을 많이 겪었다 보니 아마 색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밖에도 조폭과 찬석이 등 여러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시즌2 마지막회에서는 의문의 신병이 새롭게 등장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바. 민진기 감독은 “‘신병’ 콘텐츠를 드라마화 할 때 이미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 시즌1 마지막회에서도 새로운 중대장의 실루엣이 나오는데, 시즌제를 가기 위한 하나의 동력을 확보해 놓은 것일 뿐 그 캐릭터를 어떻게 할지는 계획이 없었다. 어느 정도 가능성만 열어둔 결말이었고 그걸 가지고 살 붙여서 시즌2에서 연결성을 가지고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시즌2 말미에도 신병이 나왔다. 그 친구의 이름이 ‘전세계’ 이병이다. 시청자들은 캡처본을 보고 ‘대세’라고 예상하시던데 정확히는 ‘세계’다. 어떤 친구인진 계획이 없고 나중에 천천히 정해야 한다. 다른 드라마를 보면 갑자기 마지막회에서 결말을 내기 위해 강한 설정을 주는 바람에 시즌2를 제작하면 캐릭터가 붕괴돼 수습이 안 되는 경우가 있더라. 그래서 저희는 어떤 걸 규정하지 않고 어떤 옷이든 입힐 수 있게 사람 넣어놓고 그 부분은 나중에 풀어낼 수 있도록 연결성을 넣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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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2Z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