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꺾고 銅' 정선민 女농구대표팀 감독, "함께 싸워보자고 했다. 12명이 뛰어 유종의미 거뒀다" [항저우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5 19: 24

"12명의 선수가 모두 코트를 밟고 마무리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 북한과 맞대결을 펼쳐 93-63로 대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동메달을 목에 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정선민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선수들에게 '동메달도 가치 있다. 함께 싸워보자'라고 말했다. 너무 잘 싸워줬고 12명의 선수가 모두 코트를 밟고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모두가 노력해 3위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어 감동적인 경기였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던 여자 농구다. 정선민 감독은 "당시에는 4강에서 대만을 이기고 결승에서 중국을 만났다. 금, 은 차이였다. 이번 대회는 4강에서 일본을 만나면서 패하고 3-4위전에서 조선(북한) 팀을 만났다. 동메달에 대해 주어진 상황만 생각해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1쿼터 한국은 북한에 밀렸다. 정선민 감독은 "1쿼터 초반 많이 밀렸다. 특별히 제가 해줄 수 있었던 이야기는 집중을 원했고 디펜스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이야기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 분위기가 밀리는 느낌이 있어 교체를 통해 투입된 진안, 이소희 등이 어려운 시기에 잘해줬던 게 분위기 반전에 좋았다. 선수들의 역량이 잘 발휘돼 그런 상황을 잘 넘겼다고 생각한다"
박지수는 이번 경기 25득점을 올리면서 맹활약했다. 205cm의 박진아를 상대로도 맹활약했다. 정선민 감독은 "예선에서 북한을 만났을 땐 박지수 선수가 박진아에 대한 정보력,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정보 없이 경기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번 경기는 두 번째 만남이었다. 첫 경기로 인해 그의 장단점이나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 영리한 선수다 보니 미리 준비한 모양이다. 첫 경기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펼쳤다.
김단비, 이경은 등 주축 선수들이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한 상황. 정선민 감독은 "제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이 대회가 대표팀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다. 앞으로는 새로운 대표팀 감독이 되실 분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 유종의 미를 거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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