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강력한 대상 수상자로 떠오른 기안84이지만, 그만큼 그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5일 유튜브 채널 '일일칠 - 117’에는 ‘[덱스의 냉터뷰] 형제의 피는 갠지스 강보다 진하다! 덱스의 애착 형님 등장이요~ | EP.9 기안84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기안84는 처음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갑자기 농산물을 파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나오겠냐고 했다. 그래서 어차피 맨날 마감하면 사람들 만나기도 빡세고 가면 연예인 구경도 하고. 나갔더니 너무 즐거운 거다. 근데 방송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웹툰은 너무 고통스럽고. 어떻게 보면 만화가로서 그릇은 안됐던 거다. 그러다 어떻게 방송을 하게 됐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군인 다음 방송인이 된 덱스에게 기안84도 “어디까지 가고 싶어? 뭐도 하고 싶어?”라고 물었고, 덱스는 “뚝 이렇게 떠가지고 사라지고 싶지 않고. 가늘고 길게 가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반대로 덱스는 “형은 MBC 연예대상 받으면 끝?”이라고 묻자, 기안84는 “뭔 소리냐. 나는 진짜 독이 든 성배라고 생각한다. 근데 뭔가 무섭다. 받지도 않았는데 이런 말 하는 게 웃긴데”라고 민망해했다.
기안84가 얼굴을 알린 것은 7년 전, 웹툰 '패션왕' 작가 시절 리얼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 MBC '나 혼자 산다'였다. 신선하고 독보적인 캐릭터로 화제 몰이를 톡톡히 했고, 최근에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를 통해 또 다른 기안84의 매력을 폭발시키며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심지어 '제50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최우수예능인 상을 받으며 '대상'의 가능성을 높인 그이지만, 기안84는 '대상'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을 여러 차례 토로해 왔다.
홍진경의 유튜브에 출연했던 기안84는 대상 기대감에 대해 묻자 "지금도 말도 안 된다. 독이 든 성배 같다"라면서 "그거 받으면 뭘 해도 뭐라 할 것 같다. 난 막 사는데 뭐라고 할 것 같다. 주면 좋은데 모르겠다. 이게 내가 뭐라고 그런가 싶다. 만화보다 방송인이 더 좋다”라며 부담감을 털어놨다.
약 2달가량 남은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당당히 예능인으로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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