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결승 한일전' 설영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겨야 할 이유가 너무 많다"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6 19: 48

"상대가 일본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무조건 이겨야 되는 이유는 충분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조별리그 3경기를 전승으로 마치며 16강에 오른 한국은 키르기스스탄, 중국,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안착했다.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둔 상황, 마지막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경기를 앞두고 6일 황선홍호는 황룽 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 모여 훈련에 나섰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설영우는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설영우는 "여기 중국에 와서 모든 선수들과 모든 코칭 스태프분들, 지원 스태프분들까지 저희끼리 다 단합돼서 정말 많은 경기를 이기며 고생도 많이 하며 여기까지 올라왔다. 마지막 경기가 저희가 다 예상했듯이 일본과 한일전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이겨야 되는 이유가 너무 많은 것 같고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다 잘 준비하고 있다. 무조건 금메달 목에 걸고 가도록 하겠다"라며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설영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뭐 그냥 상대가 일본이다. 그것만으로 저희는 무조건 이겨야 되는 이유가 충분한 것 같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짧은 시간 여러 경기를 소화한 선수단이다. 설영우는 "제가 생각했을 때 우리 팀의 최고의 장점은 밖에 있는 선수나 경기를 뛰는 선수나 누가 들어가도 별로 차이가 안 난다는 것이다. 예선전부터 로테이션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결과가 4강전 때도 그렇고 선수들이 상대보다 힘이 좀 많이 남아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결승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일본은 대표팀 22명 중 절반에 가까운 10명이 대학생 신분으로 참가했다. 하지만 방심은 없다. 설영우는 "팀적으로 전술적인 부분은 오늘 운동할 때나 내일 저희가 미팅을 통해, 저희 분석관 선생님께서 저희한테 이제 상대 이제 분석한 비디오를 보내주셨다. 상대가 많이 어리다고 얘기는 하는데 그런 거는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설영우는 "일본 특유의 플레이 자체가 패스가 좋고 다들 기본기가 잘 돼 있는 선수들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완전 정반대의 축구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일본 축구를 워낙 많이 접했고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일본 축구를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사실 제가 대표팀에서 일본이랑 경기를 해본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일본이라고 하면 소속팀 ACL에서 만난 기억밖에 없다"라며 "그때도 상대가 일본이라는 것만으로도 전투력이 많이 올라오고 무조건 이기고 싶은 상대였는다"라고 알렸다.
이어 설영우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이렇게 중요한 기로에 또 만났으니까 소속팀에서 만났을 때보다 더 뭔가 이기고 싶은 마음도 크다. 결승전이니까 이제 은 아니면 금 둘 중에 하나다. 일본한테 진다는 일은 상상도 안 해봤고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선수들이 여기 올 때부터 '우리는 1등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왔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1등 아니면 솔직히 이 대회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무조건 1등 아니면 방법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설영우는 "제가 사실 와일드 카드로 뽑히고 이제 이 팀에 오면서 합류가 친구들보다 늦었다. 그러다 보니 제 스스로 너무 좀 이 팀에 대한 미안함이 항상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설영우는 "팀의 전술이나 이 팀 선수들과 많이 생활하지 못하다 보니 많이 어울리지 못한다는 느낌도 스스로 많이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 어쨌든 뭐 다 같이 잘해서 이렇게 높이 올라왔다. 제가 A대표팀 경험도 했다보니 저 친구들보다 조금 더 제가 큰 무대를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일 중요한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경직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제가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심어줘야 될 것 같다"라며 와일드 카드, 형으로서 역할을 맡겠다고 다짐했다.
직전 경기 우즈베키스탄전은 예상보다 많이 거칠었다. 엄원상은 발목염좌 부상으로 치료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날 엄원상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 다행히 훈련을 소화했다.
설영우는 "생각한 것보다 좀 많이 거칠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저희 선수들이 진짜 아프다기보다는 좀 영리하게 많이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엄)원상이만 상황을 좀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다. 저도 사실 어깨가 자꾸 빠졌는데 그 경기에서도 빠졌다. 그런 거는 괜찮을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몸 상태는 좋다"라고 말했다.
지난 대회 한국과 일본은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승부를 펼쳤다. 설영우는 "무조건 90분에 끝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저희가 연장전을 한 번도 안 갔다. 사실 저희도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경기가 잘 풀렸고 결과도 다 좋게 가져왔다. 자신감이 굉장히 좋은 상태다. 이 자신감이 이제 자만으로 가면 안 되겠지만, 저희끼리 최대한 잘 컨트롤 해 90분에 무조건 경기를 끝낸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90분 내 승부를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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