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교체에도 전력 약화 없는 '황선홍호'...좋은 팀 됐다 [오!쎈 항저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7 09: 10

황선홍(55) 감독이 팀을 정말 잘 만들었다. 체력 관리도 훌륭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조별리그 3경기를 전승으로 마치며 16강에 오른 한국은 키르기스스탄, 중국,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안착했다.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둔 상황, 마지막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황선홍호는 대회 개막 전부터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팬들이 많았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을 상대로도 경기력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했을 뿐더러 결과까지 쉽게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하자 그야말로 '폭주기관차'처럼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만 16골을 몰아 넣었고 토터먼트에서도 9골을 터뜨렸다. 내준 실점은 단 2실점. 최고의 경기력과 득점력 모두를 보여주며 막아서는 상대를 거침없이 쓰러뜨리고 있다.
황선홍호의 가장 큰 장점은 교체 자원이다. 이번 대회 황선홍 감독은 모든 포지션에 걸쳐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지만, 특히 공격진 변화가 눈에 띈다. 조영욱, 정우영, 엄원상, 고영준, 이강인, 박재용, 안재준으로 최전방 공격수와 2선 3명, 4자리에 활발한 로테이션을 사용한다.
로테이션만 돌리는 것이 아니다. 결과까지 제대로 내고 있다. 누가 교체로 나가고 누가 투입되든 뚜렷한 전력 약화는 보이지 않는다. 선발 출전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로테이션의 장점은 상대로 하여금 선발 출전 예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매 경기 선발 스쿼드가 바뀌니 약점 분석, 예측이 어렵다.
또 다른 장점은 선수들이 체력을 아낀다는 점이다. 실제로 6일 저녁 만난 설영우는 "우리 팀의 최고의 장점은 밖에 있는 선수나 경기를 뛰는 선수나 누가 들어가도 별로 차이가 안 난다는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선전부터 로테이션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결과가 4강전 때도 그렇고 선수들이 상대보다 힘이 좀 많이 남아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제 단 한 걸음 남았다. 많은 우려와 걱적을 뒤로 하고 거침없이 달려온 '기관차' 황선홍호는 잠시 후 오후 9시 일본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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