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전드 사령탑' 퍼거슨경, '정신적 지주였던' 부인과 사별... 84세 일기로 세상 떠나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0.07 13: 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81)의 부인 캐시 퍼거슨이 8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맨유는 6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렉스 퍼거슨 경의 부인 캐시 퍼거슨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모든 맨유의 구성원들인 캐시 여사의 사망에 퍼거슨경과 그의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드를 표한다"고 추모를 표했다.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무려 38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7년 동안 팀을 이끌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차지했다.
특히 1998-1999시즌 잉글랜드 클럽 역사상 최초 트레블(리그+컵+챔피언스리그)을 일궈냈다. 스토리까지 완벽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 맨유는 90분 내내 0-1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천금 같은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따냈다. 기적의 승리로 자주 회자되는 ‘캄프 누의 기적’이 바로 이 경기다. 이 공로로 퍼거슨 감독은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이후부터는 ‘알렉스 퍼거슨 경’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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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EPL 출범 이후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리그 순위가 3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선수단을 고르게 사용하며 전력을 비축하다가 중요한 순간 터트리는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능력이 주효했다. 맨유에 제2의 전성기를 선물한 퍼거슨 감독은 EPL ‘최장수 감독’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맨유는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의 구단 깃발을 조기 게양했다. 선수들은 7일 오후 11시 열리는 브렌트포드와 2023-202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경기에 검은색 암밴드를 착용할 예정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1966년 캐시 여사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뒀다. 퍼거슨경의 커리어에 아내 캐시의 영향력은 컸다. 남편이 2000년대 초중반 은퇴를 결심하자 캐시 여사가 반대, 퍼거슨경은 감독 생활을 조금 더 이어갔다. /jinju217@osen.co.kr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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