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안세영, 중국 또 꺾었다! 29년 만 AG 단식 金→2관왕...5년 전 눈물 설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07 22: 55

안세영(21, 삼성생명)이 부상 투혼 끝에 5년 전 눈물을 되갚아주며 2관왕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3위 천 위 페이(중국)를 2-1(21-18 17-21 21-8)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 1일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2-0(21-12 21-13)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다시 한번 천위페이를 누르며 대회 2관왕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안세영이 첫 경기를 잡아낸 뒤 포효 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홈팀 중국을 잡고 29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3-0으로 중국 제압, 금메달을 따냈다.배드민턴 안세영이 금메달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안세영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2강에서 천위페이에 패하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이후 무섭게 성장한 그는 대회 가장 높은 무대에서 5년 전 만났던 천위페이를 무릎 꿇리며 복수에 성공했다.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안세영이 첫 경기를 잡아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안세영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안세영은 1세트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초반에는 다소 밀리긴 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따라잡으며 10-11로 인터벌에 돌입했다. 이후 안세영은 라인 깊숙한 곳을 정확히 찌르는 공격으로 11-11 동점을 만들었고, 연이어 천 위 페이를 무너뜨리며 13-11로 달아났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안세영은 18-17 상황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빠르게 의료진이 달려와 아이싱을 했지만, 안세영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그럼에도 그는 잠시 후 다시 일어나 경기를 펼쳤고, 연속 득점을 따내며 21-18로 1세트를 따냈다.
[사진]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안세영은 무릎에 테이핑과 붕대를 칭칭 감은 채 2세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부상 여파 때문인지 이전과 같은 경기력이 아니었다. 안세영은 수비에서 흔들리며 2-7로 끌려갔고, 5-11로 중간 휴식 시간을 맞이했다.
안세영은 이후로도 포기하지 않고 추격해봤지만, 무릎을 크게 굽히는 수비 동작에서 애를 먹었다. 천 위 페이도 꾸준히 네트 앞쪽으로 공을 보내며 약점을 파고들었다. 결국 안세영은 17-21로 2세트를 내줬다.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안세영이 몸을 날려 셔틀콕을 받아내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홈팀 중국을 잡고 29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3-0으로 중국 제압, 금메달을 따냈다.배드민턴 안세영이 금메달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운명의 3세트. 안세영이 다시 힘을 냈다. 그는 끈질긴 수비와 절묘한 공격으로 천 위 페이를 괴롭히며 5연 득점을 올렸다. 안세영은 11-5로 앞선 채 마지막 인터벌을 맞았다.
경기 내내 안세영의 편이 아니던 네트 행운까지 따르기 시작했다. 당황한 천 위 페이는 실수를 연발하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안세영은 15-6까지 달아나며 크게 점수 차를 벌렸다.
안세영은 계속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19-8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기운 상황. 천 위 페이는 다리에 쥐까지 나면서 표정이 굳어졌다. 결국 안세영은 남은 두 점을 따내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치열한 승부를 끝낸 그는 5년 전과 달리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포효했고, 태극기에 입을 맞추며 우승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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