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플레이+코피'도 못 막았다...황희찬, 울버햄튼 새 역사 작성 '홈 5G 연속골'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09 10: 07

연이은 더티 플레이도 코피도 황희찬(27)을 막을 수 없었다. 황희찬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터트리며 울버햄튼 원더러스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울버햄튼은 8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와 1-1로 비겼다. 후반 10분 파우 토레스에게 실점하며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승점 8(2승 2무 4패)을 기록하며 16위가 됐다. 반면 3연승이 끊어진 빌라는 승점 16(5승 1무 2패)으로 5위에 자리했다. 

[사진] 울버햄튼 역사를 쓴 황희찬 / 옵타 소셜 미디어.

이날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어김없이 선발 출격한 그는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전방 압박을 앞세워 빌라 수비를 괴롭혔고, 전반 33분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로 동료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빌라도 황희찬을 집중 마크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더글라스 루이스가 계속해서 충돌했고, 더티 플레이까지 일삼았다. 후반 2분 공중볼 경합 도중 팔꿈치로 황희찬 얼굴을 가격했고, 후반 18분엔 뭔가 이야기를 나누더니 손으로 황희찬 목 부근을 밀어 넘어뜨렸다.
[사진] 울버햄튼 소셜 미디어.
하지만 황희찬은 굴하지 않았다. 그는 코피 투혼까지 불사르며 빌라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후반 8분 페드로 네투의 패스를 마무리하면서 공식 경기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네투와 호흡이 또 한 번 빛났다.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합작골이었다. 네투의 빠른 측면 돌파와 황희찬의 영리한 움직임에 이은 마무리가 돋보였다. 황희찬은 리그 5호 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 재로드 보웬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올랐다. 공동 2위 손흥민(6골)도 한 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황희찬은 후반 40분 임무를 마쳤다. 그는 너무 열심히 뛰어다닌 탓인지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파비우 실바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마리오 르미나가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추가 득점 없이 1-1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 페드로 네투와 황희찬.
울버햄튼 새 역사도 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황희찬은 울버햄튼 구단 역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홈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에버튼과 37라운드를 시작으로 올 시즌 홈에서 열린 브라이튼과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빌라전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은 홈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과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홈에서 이기지 못했다. 후반에 몇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다. 두 팀 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 승리를 원했지만, 얻지 못했다"라며 "매우 힘든 경기였으나 중요한 승점을 얻었다. 다음 경기를 기대하고 있겠다"라고 전했다.
네투와 좋은 호흡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황희찬은 "네투는 놀라운 선수다. 우리는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 네투뿐만 아니라 마테우스 쿠냐 등 모든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팀 분위기도 매우 긍정적이다. 우린 계속해서 경기를 헤쳐 나가려 노력하며 좋은 길을 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황희찬은 개인 기록보단 팀 성적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지금 5골을 넣었다.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라며 "지난주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는 큰 승리였다. 우리는 굶주렸기에 더 잘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주 잘해왔다. 계속 그렇게 해서 승점을 더 따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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