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감성 가득 가을 여행기가 안방극장에 유쾌함을 선물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는 ‘홀리데이’ 특집 마지막 이야기와, 그 어느 때보다 깜찍한 동화 속 캐릭터로 변신한 ‘가을동화’ 특집이 공개됐다. 어제 방송 시청률은 7.5%(닐슨 코리아 제공, 진국 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빨간구두 카렌으로 변신한 문세윤과 저번 ‘공주특집’에서 왕자였던 나인우가 이번엔 혹부리 영감으로 당첨된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9.1%(전국 가구 기준)까지 치솟으며 알찬 웃음을 안겼다.
어제 방송에서는 ‘홀리데이’를 맞이하여 제작진이 야심차게 마련한 1인 1텐트 독방 잠자리를 두고 복불복 게임이 시작됐다. 하지만 단 3명만이 그 호사를 누릴 수 있었고, 이런 이들에게 행운의 편지 3장과 보통의 편지 3장이 배달됐다.
잠자리 미션은 행운의 편지를 받은 멤버가 적힌 미션을 제한시간 안에 해결한 뒤 다음 타자를 정해 넘기는 것이었고, 행운의 편지를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야외취침에 당첨되는 룰이었다, 멤버들은 허리에 올려져 있는 휴지를 오직 트월킹으로만 뒤집거나, 발가락으로 병을 따는 등 기상천외한 미션들의 총집합으로 보는 이들을 대폭소하게 만들었다.
결국 트월킹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연정훈, 김종민, 문세윤은 허리가 아작나는(?) 노력 끝에 실내 취침의 주인공으로 당첨됐고, 독방의 행운을 누렸다. 반면 실내 취침을 원했던 유선호는 또다시 야외취침을 하게 되며 좀처럼 행운이 따르지 않는 그의 불운이 짠내를 풍기기도.
다음날, 연꽃이 가득한 공원에 도착한 여섯 남자는 자전거를 타며 가을을 만끽했다. 장소에 도착한 이들에게 퇴근 미션이 준비됐고, OB팀 연정훈, 김종민, 문세윤은 가장 긴 코스를 선택해 끝이 없는 페달질로 체력을 모두 소진하며 퇴근한 반면, YB팀 딘딘, 나인우, 유선호는 누운 상태로 이마 위에 물컵을 올리고 땅에 손을 짚지 않고 일어나는 미션인 ‘스탠드업 물 채우기’를 손쉽게 성공, 빠른 퇴근을 누리며 가뿐히 돌아갔다.
다음으로 ‘가을 동화’ 특집의 막이 올랐고, 강원도 태백에 도착한 여섯 남자의 눈앞에 자연의 절경이 펼쳐졌다. 이들은 왁자지껄 서로의 사진을 찍으며 훈훈함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막내 유선호가 2달 뒤면 ‘1박 2일’에 합류한 지 1년이라는 소식까지 전하는 등 서로의 근황을 살뜰히 챙겼다.
멤버들은 가을동화라는 주제에 걸맞게 동화 속 캐릭터가 됐다. 연정훈과 김종민은 각각 드라마 ‘가을동화’의 송혜교와 원빈으로 변신해 명대사를 재연해 꿀잼을 선사했고, 문세윤과 딘딘은 빨간구두의 카렌과 인어공주로 등장했다. 마지막으로 나인우와 유선호는 혹부리 영감과, 요술램프 지니의 역을 맡아 각기 다른 깜찍스런 비주얼로 시청자들을 포복절도케 했다.
곧이어 캐릭터 특징에 맞게 저주에 걸린 여섯 남자는 미션에 성공하지 못하면 밤 10시까지 변장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말에 저주를 풀기 위한 먼길을 떠났다. 산신령에게 이름이 적힌 금도끼 은도끼 카드를 전달받은 이들은 자신이 뽑은 멤버보다 늦게 도착해야 하는 첫 번째 미션 여정을 출발했다.
계단을 오르는 내내 멤버들은 서로를 향한 ‘눈치게임’을 벌였고, 그 중 문세윤과 딘딘의 대치전이 한차례 오고 갔다. 1분 남겨두고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문세윤이 딘딘을 번쩍 들어 강제로 먼저 입장시켰고, 결국 딘딘 빼고 모두 미션에 성공해 그를 ‘삐딘’으로 변모하게 했다.
방송 말미, 저주를 풀 기회인 신비의 묘약이 들어있는 가방이 도착했다. 딘딘을 제외 성공한 다섯 멤버들이 소금물을 피해 마법의 물약을 고르는가 싶었지만, 전원 실패하며 토라져 있던 딘딘의 마음을 다시 끌어올렸다. 다음 주 방송에서는 여섯 남자의 다음 행선지가 공개되며 동화 속 저주를 풀기 위한 이들의 두 번째 여행이 펼쳐진다고 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1박 2일’은 동화 속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동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남다른 코믹 비주얼로 일요일 저녁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1박 2일 시즌4’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