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팬, '팀 레전드' 클린스만 인터뷰에 분노..."선수로 좋아하는데 감독으로는 최악 같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0.09 17: 42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평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A매치 2연전 명단을 발표했다. 당시 기자회견은 없었다. 명단 결정에 대한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을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전 파주NFC에서 취재기자단을 상대로 기자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처럼 100명 이상의 취재진과 동시에 만나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기자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눠 간담회를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손흥민과 김민재  등 유럽파의 몸상태에 대한 견해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선수들이 유럽에서 온다. 김민재와 달리 손흥민은 유럽 대항전에 나가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이 덜할 것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대표팀에 올 때는 선수로서 특별한 순간이고 특권이라고 느꼈다. 조금 피곤하더라도 난 모든 출전시간을 뛰고 싶었다. 아주 동기부여가 된다. 나에게는 대표팀 가는 것이 휴가였다. 물론 선수들의 부담은 알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피곤하겠지만 막상 오면 모두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경우는 현지에서도 꾸준하게 건강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직접 "클린스만 감독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면서 "나는 호주 대표팀 감독 시절에 선수들을 잘 관리하곤 했다"라고 우회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9월 내내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뛰었다. 이런 그를 보호하고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날-리버풀-루턴전 모두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했다가 이른 시간에 교체하는 용단을 내리고 있다. 이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처와 전혀 상반되는 것.
이런 상황서 배려보다는 출전을 암시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는 토트넘 현지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글로벌 '레딧'에서 토트넘 팬들은 "팀 레전드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말할 수 있나"라거나 "선수로서는 존경하지만 인간이나 코치로는 최악인 것 같다'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토트넘 팬은 "한국이 대체 베트남 상대로 손흥민과 김민재를 기용할 이유가 무엇이냐"라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팬은 "선수에게 물어본다는데 어느 선수도 경기에 출전하고 싶지 않다는 선수는 없다. 말하면 오히려 질타받을 것"이라고 모순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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