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동엽이 20여년 전 받았던 마약 혐의를 재차 언급했다. 이와 함께 자녀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 같은 범죄행위를 숨기지 않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9일 '짠한형 신동엽' 채널에는 홍진경과 함께한 여섯 번째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홍진경은 연예계 대표 애주가로 알려진 신동엽에게 "최장기간 술을 안 마셔본 게 언제냐"고 물었고, 신동엽은 "구치소 이야기를 해야되냐"며 과거를 꺼냈다.
신동엽은 지난 1999년 미국에서 대마초를 밀반입해 피운 혐의로 구속됐던 바 있다. 다만 대마초 흡연은 유죄로 인정됐지만 밀반입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판단돼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홍진경은 당시 사건이 거론되자 "며칠이나 있었냐"고 솔직하게 물었고, 신동엽은 "2주, 12일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이 얘기를 방송에서 가끔씩 한다. 애들이 크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나. 미리 다 보여줬다. 검색해보기 전에 보여줬다. 내가 보여준 게 아니라 아내가 보여줬다"며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실제 신동엽은 십수년 전부터 꾸준히 방송을 통해 마약 전과를 숨김없이 드러내 왔다. 이를 두고 범죄행위를 유머로 소비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잇따르고 있지만, 지난 2019년 JTBC2 '악플의 밤' 출연 당시 신동엽은 "애들이 크니까 아빠는 잘못을 했기 때문에 벌을 받았다고 얘기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절대 범법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마약이 잘못된 행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가수 남태현, 방송인 로버트 할리(하일) 등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4년 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로버트 할리는 올해 8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청소년들에게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
이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그는 "(마약의 쾌락은)잊을 수 없다. 잊게 하는 약은 없다. 그러니까, 마약을 접하면 그 기억이 계속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자들이 힘들어하는 것"이라며 "(일상의 쾌락과는)비교가 안 된다. 그래서 그게 문제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약 판매자들에 대한 처벌 강화를 주장한 그는 '대마 합법화'에 대해서도 "아주 안 좋게 생각한다. 합법화된 주(州)를 보면 마약을 통해 사망하는 비율이 늘어났다. 사용률도 더 늘었고, 청소년 사용률도 더 늘어났다. 그래서 반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남태현은 7월 방송된 KBS1 '추적 60분'에 출연해 마약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근황까지 솔직하게 밝혔다. 마약 논란 이후 생활고까지 시달리고 있다고 전한 그는 "정말 마약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으면 좋곘다. 인생 자체가 처참히 무너지는 행동"이라며 "절대 손도 대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키즐' 채널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재활센터에서 꾸준히 치료중인 상황을 알리며 "물론 사람이라 당연히 호기심이 생기고 궁금할 수 있다. '나는 것 같다. 슈퍼맨이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을 가지면 안 된다. 그런 기분 하나도 없다. 정말 보잘 것 없는 경험"이라며 "단 한 번의 호기심이 본인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으니 절대 호기심도 갖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후로도 개인 채널에 영상을 올리며 "(재판이) 걱정된다. 사실 걱정한다고 달라질 부분도 없고,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재판 받고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다.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라며 "누가 내 멱살잡고 이렇게 살라고 협박하지 않았다. 다 내 선택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도 있지만 내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아직 살아있다. 다른 사람이 되어보기로. 일단 살아서 내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반성하며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나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보는 것, 다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죽어도 늦지 않다"라고 다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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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짠한형 신동엽, 키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