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전종서가 영화 속 내용이 버닝썬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에 대해 "영화에서나마 통쾌하게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주연 배우 전종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 분)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 분)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 분)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몸값'(2015), '콜'(2020), '하트어택'(2020) 등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신작이다. 최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돼 개막식을 비롯해 오픈토크와 GV, 팬 이벤트 등 공식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9일(현지시간)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발레리나'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총 19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전종서는 이번 '발레리나'에서 극 중 친구를 잃고 피도 눈물도 없는 복수를 하는 옥주로 분해 열연했다. 이충현 감독과는 '콜' 이후 두 번째로 재회했으며, 두 사람은 '콜'을 찍으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연인으로 발전해 공개 열애 중이다.
2018년 영화 '버닝'으로 데뷔한 전종서는 그동안 영화는 '콜' '연애 빠진 로맨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발레리나', 드라마는 '몸값'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에 출연했다. 티빙 오리지널 사극 '우씨왕후', 새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등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전종서는 "'발레리나'를 단순하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영화를 통해 시도한 게 있다고 느꼈다. 단순한 권선징악의 내용을 다룬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기존의 복수극이나 액션은 다르게 가져간다"며 "배우로서 기존에 해왔던 연기와 비교해도 다른 역할을 잘 받쳐주고, 민희를 돋보일 수 있게 해주는 배역을 맡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발레리나'를 보면 몇 년 전 연예계를 휩쓴 버닝썬 사건을 연상케 하는데, 이에 대해 "물론 그런 안 좋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일이나, 개인적으로 받아들였을 때 분노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처벌이 될 수 없는 걸 영화상에서 통쾌하게 해보고 싶었다. 영화적으로 풀어보고 싶더라"며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이런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영화 속에선 실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동성애 코드도 살짝 느껴진다"는 질문에 전종서는 "배우 입장에서 동성애 코드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여성의 우정이라는 것 자체가 남성에 비해 한 단어로 정의하기에 미묘하다"며 "의리가 우정같기도 하고 사랑같기도 하고. 연기하면서 '이번은 동성애 같나? 피해야 하나?' 제약을 두진 않았다. 워낙에 복잡한 감정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발레리나'는 지난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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