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 10억 잃고도 함박웃음..."정우영 금메달에 두 배로 기뻤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10 14: 38

슈투트가르트가 정우영(24) 덕분에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하게 됐다. 그럼에도 제바스티안 회네스(41) 감독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독일 '빌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는 이제 75만 유로(약 11억 원)를 프라이부르크에 지불해야 한다. 정우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 승리를 거뒀다.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정우영이 스태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정우영이 팀 두번째 골을 작렬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3.10.04 / dreamer@osen.co.kr

[사진]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

새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운을 이어받아 사상 첫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아시안 게임에서 3연속 우승한 나라는 단 하나도 없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황선홍호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27분 정우영의 강력한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11분 조영욱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한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결승에서 일본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정우영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작렬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0.04 / dreamer@osen.co.kr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한일전을 승리하며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이강인-정우영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기뻐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금메달의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정우영이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뛰었음에도 결승전 천금 동점골을 포함해 무려 8번이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황선홍호가 7경기에서 기록한 27골 중 8골을 책임지며 대회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도 빛났다. 0-1로 끌려가던 결승전 전반 27분 백승호가 박스 우측을 휘저었고, 황재원이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정우영이 이를 높이 뛰어올라 머리에 맞추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일격을 맞은 뒤 얼어붙어 있던 황선홍호를 깨우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이로써 정우영은 자기 힘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까지 손에 넣었다. 지난 2018년부터 줄곧 독일 무대를 누비고 있는 그는 병역 걱정 없이 유럽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게 됐다.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정우영이 선제골을 작렬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04 / dreamer@osen.co.kr
슈투트가르트로서도 기다리던 소식이다. 독일 '키커'는 "정우영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서 장기 군 복무를 피했다. 한국의 우승 소식은 슈투트가르트에 큰 안도감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정우영이 20개월 군 복무를 면제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정우영은 결승골에서도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회 8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3연속 금메달을 땄다. 이제 정우영은 훨씬 짧은 기초 훈련만 받고 슈투트가르트에서 계속 뛸 수 있다"라며 "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의 군 면제에 따라 프라이부르크에 추가 이적료를 지불하더라도 기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커의 이야기 그대로였다. 빌트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프라이부르크에 75만 유로를 보내줘야 한다. 초기 이적료 300만 유로(약 43억 원)의 25%에 달한다. 빌트는 "슈투트가르트가 기꺼이 낼 만한 액수"라고 평가했다.
회네스 감독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와 자신의 커리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나도 정말 기쁜 이유"라고 밝혔다.
슈투트가르트 선수단은 정우영이 금메달을 따자마자 화상 통화까지 건 것으로 알려졌다. 회네스 감독은 "팀원 모두 볼프스부르크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정우영에게 페이스 타임을 걸었다. 그는 버스 뒤에 앉아 자랑스레 금메달을 보여줬다. 볼프스부르크도 꺾었기에 2배로 기쁜 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슈투트가르트도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라운드 라이프치히전 패배(1-5)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여기에 물오른 득점력을 뽐낸 정우영까지 돌아온다면 상승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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