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이적' 조규성, 후회 따윈 없다 "100% 잘한 결정...한 걸음씩 나아갈 뿐"[파주톡톡]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0.10 16: 44

"덴마크행? 100%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조규성(25)이 미트윌란 이적에 후회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10월 A매치 2연전 대비 소집 훈련 2일 차를 맞이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미트윌란 소셜 미디어.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평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최전방 자원’ 조규성은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에 끝난 라네르스FC 2023-2024 덴마크 수페르리가 11라운드(2-2 무승부) 풀타임을 소화하고 대표팀에 10일 저녁 합류했다. 경기 후 충분한 휴식 없이 곧바로 한국으로 온 것.
취재진 앞에 선 조규성은 "이제 홈에서 2연전을 펼친다. 홈 경기인 만큼 꼭 승리하고 싶다. 지금 홈에서 승리가 없다. 원정해서 승리하고 돌아온 만큼, 많은 팬분들 앞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라며 2연전 각오를 전했다.
오랜만에 한국 팬들 앞에서 훈련하게 된 조규성은 "많은 팬분들 앞에서 같이 소통할 수 있다. 또 덴마크에서는 아시아인들만 봐도 좋다. 경기를 보러 와주시는 팬분들이 많아서 한 명의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자신감도 붙고, 더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4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 이한범이 선제골을 작렬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9.24 / dreamer@osen.co.kr
대한민국 조규성 072 2023.06.16 / foto0307@osen.co.kr
황선홍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규성의 소속팀 동료인 이한범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함께 우승을 일궈냈다. 대회 전 그는 조규성이 해준 조언이 있는지 묻자 "자기는 군대 다녀왔으니까 우승하든 말든..."이라고 했다고 밝히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규성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식으로 말한 거 맞다"라며 웃음을 터트린 뒤 "사실 난 군대를 다녀왔다. 그래서 선수들이 한번 체험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자랑스럽게 금메달을 땄다. 이제 한 달 정도 현장학습(기초군사훈련)하고 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조규성은 지난여름 덴마크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5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다. 조규성은 "사실 비결은 따로 없다.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첫 골이 빨리 터졌다. 또 팀원들도 너무 착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강행군을 소화한 몸 상태는 어떨까. 조규성은 "출전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뛸 수 있다. 다만 시차 적응을 처음 해보는데 아직 좀 힘들다. 지금도 조금 자다가 나왔다. 해외파 형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라고 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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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귀중한 헤더 결승골을 터트리며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를 견인했다. 덴마크 리그에서도 위력적인 헤더를 자랑 중이다. 조규성은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게 헤더다. 아무리 그래도 내 강점을 살려야 나도 살고 팀도 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덴마크행에 후회는 없을까. 조규성은 "100%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많은 K리그 팬분들 앞에서 뛰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덴마크 리그라서 아쉽다고 말씀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전혀 후회가 없다.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간다고 생각하고 갔다"라고 힘줘 말했다.
K리그와 차이는 무엇일까. 조규성은 "사실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덴마크도 K리그처럼 피지컬적인 부분을 많이 요구한다. 그 덕분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페루전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가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3.06.15 / foto0307@osen.co.kr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점을 주문하는지도 밝혔다. 그는 "감독님은 아직 운동장에서 못 뵀다. 아까 인사만 드렸다. 이전 소집에서는 계속 피지컬적인 부분을 요구하셨다. 더 강하게 싸워서 공을 지키고, 팀에 연결해주는 부분이 내 강점이다. 그런 부분을 가장 많이 살리라고 말씀해주신다"라며 "골도 골이지만, 공중볼에서 자신 있다. 공을 소유하고 연결하는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강점으로는 선수 관리를 뽑았다. 조규성은 "일단 딱 하나 생각나는 게 있다. 바로 선수들 케어다. 선수들을 너무 잘 케어해주신다. 모두 100%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아시안컵에 데려갈 선수를 10명 정도는 추렸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본인이 그 10명 중에 포함됐다고 생각할까. 그는 "아니다. 난 대표팀 올 때마다 언제나 경쟁이다. 언제 다시 뽑힐지도 모르고, 안 뽑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순간도 방심한 적 없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끝으로 조규성은 유럽 5대 리그 진출 희망도 밝혔다. 그는 "5대 리그는 누구에게나 가고 싶은 리그다. 나도 지금까지 그런 꿈을 꾸면서 살아왔다. 동기부여가 없으면 내가 축구를 하는 이유가 없다. 항상 꿈을 꾸면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고,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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