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를 무찌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어” 꼴찌→기적의 정규시즌 2위, 입 모아 V2를 외치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0.11 05: 50

시즌 144번째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은 KT. 마법을 이뤄낸 선수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LG를 꺾고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KT 위즈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극적인 5-4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KT는 시즌 최종전에서 2위를 확정 지으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두산전도 10승 1무 5패 압도적 우위로 마쳤다.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이 기적이고, 마법이었다. 2023시즌에 앞서 LG, SSG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된 KT는 예상치 못한 부상자 속출에 플랜이 꼬여버렸다. 필승조 김민수, 주권을 시작으로 배정대, 소형준, 엄상백, 황재균, 박병호, 조용호 등 핵심 선수들이 한 차례씩 부상 이탈하며 정상 전력 가동이 불가했다. KT는 6월 초까지 승패마진이 –14까지 벌어진 꼴찌였다. 

이보다 극적인 시즌 피날레는 없다. KT가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위를 확정지었다.KT 위즈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5-4 끝내기승리를 거뒀다.KT가 2023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10 /cej@osen.co.kr

이보다 극적인 시즌 피날레는 없다. KT가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위를 확정지었다.KT 위즈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5-4 끝내기승리를 거뒀다.KT 2023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마친 강백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10.10 /cej@osen.co.kr

KT는 6월 3일 수원 두산전부터 6연승에 성공하며 반등쇼의 서막을 열었다. 6월 15승 8패(전체 1위)에 이어 7월에도 13승 6패(3위)로 선전하며 마침내 5할 승률 그 이상을 달성했다.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린 KT는 8월 19일 대전 한화전 승리로 마침내 2위까지 올라섰고, 두 달 가까이 순위를 유지하며 감격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경기 후에는 홈팬들과 함께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진행하며 2위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10일 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KT 선두타자 황재균이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2023.10.10 /cej@osen.co.kr
이날 최종전 승리 또한 마법 그 자체였다. 1-2로 뒤진 8회 배정대의 2타점 역전 2루타로 경기를 뒤집은 KT는 9회 마무리 김재윤이 다시 2점을 내주며 3-4로 끌려갔다. 
KT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9회 선두 황재균이 두산 마무리 정철원 상대로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박병호와 대타 이호연의 연속안타, 대타 문상철의 자동고의4구로 이어진 만루에서 강현우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6월 초만 해도 꼴찌를 전전했던 KT가 정규시즌 2위팀으로 우뚝 선 순간이었다. 
KT는 2년 전 창단 첫 통합우승을 거두며 비상했지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의 벽을 넘지 못하며 2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때문에 이날 2위 확정 이후 선수들의 입에서 하나 같이 우승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KT 윌리엄 쿠에바스 / OSEN DB
9회 동점홈런의 주인공 황재균은 “우리는 머릿속에 우승밖에 없다.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 선수들 전부다 머릿속에 우승밖에 없다”라며 “2년 전 고척에서 우승을 한 게 아쉬웠는데 이번에 홈에서 우승할 기회가 왔으니 그걸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누가 오든 우리는 이길 준비가 돼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KT의 기적의 반등을 이끈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도 “가장 중요한 건 승리다. 한국시리즈 가기 전 플레이오프 거쳐야하는데 그걸 거쳐서 LG를 이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지금 이미 머릿속에 LG를 무찌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라고 V2를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KT 2023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박경수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3.10.10 /cej@osen.co.kr
주장 박경수는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감격의 첫 우승반지와 함께 MVP를 거머쥔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아직 가을야구가 남았는데 시즌 초 하위권에서 힘들었던 부분들을 잊지 않고, 부족했던 부분들도 보완해서 포스트시즌은 더 잘 치러보고 싶다.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역시 V2를 외쳤다. 
2023시즌 144경기를 모두 마친 KT는 약 3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거쳐 30일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나선다. 올 시즌 LG 상대로는 6승 10패 열세로 맞대결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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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2023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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