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랑스럽개' 차은우와 박규영의 비밀을 감춘 로맨스가 시작되었다.
11일 방영한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극본 백인아/연출 김대웅)(이하 '사랑스럽개') 1화 에서는 잘생기고 무뚝뚝하지만 유독 한 사람에게 냉랭하게 구는 수학 교사 진서원(차은우 분)과 밝고 씩씩하지만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한해나(박규영 분)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한해나는 키스를 할 수 없었다. 그는 그렇게 또, 이번에는 첫사랑을 떠나 보내야 했다. 얼마 뒤 들려온 소식은 그를 암울하게 했다. 첫사랑과 자신의 친구가 눈이 맞아서 결혼을 하게 됐던 것. 이를 들은 동료 교사 천송이(송영아 분)는 "너 설마 진짜 지금까지 키스 안 해 본 거 아니지?"라고 물었으나, 한해나는 "진짜다. 나는 키스 빼고 남자한테 뭐든 해줄 수 있다"라고 말하며 암울해 했다.
이런 한해나에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면 동료 교사 이보겸(이현우 분)을 본다는 것이었다. 강아지를 닮아 서글서글한 인상에, 살갑고 다정하여 한해나로서는 그저 끌릴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반면 수학 교사인 진서원은 한해나가 저절로 얼굴을 굳히고 몸을 사렸다. 학생들에게 인기 많고, 젊고, 무엇보다 조각 같은 미모로 많은 시선을 받는 인망 넘치는 진서원은 다소 무뚝뚝해도 어쨌든 교내 인기 원톱의 남선생이었다.
한해나는 진서원이 자신과 단둘이 있으면 어떻게든 한사코 피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한해나는 그런 것보다는, 28살씩이나 먹고 자신이 키스를 할 수 없는 사실을 절망했다. 때마침 젊은 교사들끼리 회식이었고, 한해나는 취한 채 이보겸의 환상을 쫓다가 그 남자에게 솔직담백하게 키스했다.
그러나 이성을 차리니 남자는 진서원이었다. 그보다 더 큰일이 있었다. 한해나의 집안은 이성과 키스하면 자정마다 개가 되고, 100일 안에 개의 모습으로 상대와 키스하지 않으면 영원히 개가 된다는 저주였다.
당장 몸을 피했던 한해나는 어떻게든 강아지의 모습으로 진서원에게 닿아야 했다. 그러려면 친하지 않은 진서원에게 술을 마시자고 졸라야 했고, 난감해 하던 진서원은 결국 한해나의 요청을 수락했다.
진서원은 "내가 보겸이 형이랑 친해서 다리 놔달라고 이렇게 부른 거 아니냐"라며 오해했다. 한해나로서는 그걸 마다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술에 취하도록 진서원에게 술을 먹이고, 한해나는 강아지가 되기 5분 전 진서원을 골목으로 불러냈다. 인적 드문 곳에서 개로 변신한 한해나는 진서원을 쫓았다.
한해나는 상상했다. 강아지로서의 모습은 말도 못하게 귀여운 자신을, 진서원의 아름다우나 싸늘한 얼굴이 다정히 풀려서 그에게 입을 맞춰줄 거란 상상을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겁에 질라다 못해 아예 개가 된 한해나가 다가오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쓰레기통으로 펄쩍 뛰어 올라간, 개 공포증의 진서원이 있었다. 과연 한해나는 100일 안에 저주를 풀 수 있을 것인가?/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