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당당히 말할 수 있다..."틀린 건 토트넘이 아니라 콘테였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12 05: 25

"안토니오 콘테가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8경기 무패 행진, 그리고 프리미어리그(PL) 1위. 토트넘 홋스퍼가 확 달라졌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깜짝 선두를 달리며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식한 공격 축구로 8경기에서 18골을 터트리며 성적과 팬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를 1위로 이끈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 승리 후 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단.

[사진] 지난 3월 토트넘 홋스퍼와 결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어느새 8라운드가 끝났지만, 아직도 패배가 없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에서 2-2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로는 승승장구했다. 최대 고비였던 아스날 원정에서도 주장 손흥민의 멀티골로 승점 1점을 챙겼고, 6년 만에 리버풀을 잡아내며 리버풀 상대 12경기 무승도 끊어냈다.
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트리지 않고 있다. 그는 "팬들은 어리석지 않다. 그들은 이제 겨우 10월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리그 정상에 오른다는 건 우리가 시즌을 잘 시작했다는 것을 제외하곤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 좌절하는 손흥민.
하지만 분명 지난 시즌과는 180° 달라진 모습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콘테 감독 밑에서 고난을 겪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공격력을 잘 살렸던 2021-2022시즌과 달리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을 고수하며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콘테 감독은 구단과 선수단을 맹비난하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지난 3월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토트넘은 감독 대행만 두 명 세우며 활로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리그 8위로 마무리하며 유럽대항전 진출에도 실패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끝낸 뒤 "선수들은 압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뛰기 싫어한다. 이게 토트넘 이야기다. 20년 동안 같은 구단주가 있는데 무관이다"라며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많은 감독을 갈아치울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바꿀 수 없다. 날 믿어라"라고 호언장담했다.
[사진] 손흥민과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바로 팀을 바꿔놨다. 영국 '풋볼 런던'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콘테 감독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그는 토트넘을 PL 선두로 올려두면서 계속해서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아직 구체적 성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 있다는 느낌이 있다. 불과 몇 달 전에는 모든 것이 훨씬 더 부정적으로 느껴졌다. 지금은 콘테 감독 밑에서 직면했던 '윈 나우' 정신과 거리가 멀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극찬이다. 부임하자마자 전임자를 완벽히 뛰어넘었다는 평가는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끝으로 풋볼 런던은 "콘테 감독은 감독을 몇 번이나 바꿔도 상황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 이후 단 한 번의 감독 교체로 몇 달 전 모습에서 완전히 달라졌다"라며 콘테 감독의 과거 발언을 꼬집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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