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더 이상 그만!” 우크라이나 축구선수들이 국기를 두르고 입장한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10.12 09: 21

축구를 초월한 평화의 메시지가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한국 U18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서울 EOU컵 국제대회 1차전’에서 우크라이나를 4-2로 이겼다.
한국은 박수빈(포항 U19), 강도욱(부평고), 하정우(대동세무고), 백민규(평택진위FC)가 연속골을 터트려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국기를 두르고 입장한 우크라이나 선수들

스포츠의 치열한 승부를 초월한 감동이 있었다. 이날 입장하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입장할 때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르고 있었다.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국가가 연주될 때에도 “전쟁으로부터 국가를 꼭 지키겠다”는 의미로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가 90분 진행되자 관중석에서 트럼펫 소리가 흘러나왔다. 우크라이나 관중들이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한 것이다. “전쟁은 이제 그만”이라는 메시지에 한국의 팬들도 스포츠를 넘어선 큰 감동을 받았다.
이번 대회 명칭인 EOU(EARTH ON US)는 ‘지구와 공동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슬로건 ‘ALL LIFE ON EARTH DEPENDS ON US’는 축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의 중요성을 알리는 의미다.
이번 대회에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최근 지진 피해를 겪은 모로코도 참가했다. 아시아의 한국과 베트남도 참가해 국제적인 행사가 됐다. 주최 측은 매경기마다 각국의 대사를 초청해 시축행사를 열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기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직접 시축을 해서 의미를 더했다.
[사진] 시축하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대회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비행기를 자국에서 타고 오지도 못했다. 본진은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나머지 선수들은 다른 나라에서 각각 한국으로 와야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단순히 축구를 하기 위해서만 한국에 오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들은 축구를 통해 전쟁 중인 자국의 상황을 세계에 전하고 반전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한편 EOU컵은 반환점을 돌았다. 나란히 1승씩 나눠가진 강력한 우승후보 한국과 모로코는 12일 오후 7시 30분 목동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사단법인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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