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모르겠다" 충격받은 로버츠 감독, 다저스 PS 미스터리…100승 하고 또 '광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0.12 20: 20

정규시즌 100승 팀이 86승 팀에게 3연패로 힘 한 번 못 쓰고 졌다. 3연패 조기 탈락에 다저스가 큰 충격을 받았다. 3년 연속 정규시즌 100승 이상 거두고도 90승 미만 팀들에게 업셋을 당했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4로 졌다. 
선발투수 랜스 린이 2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3회에만 홈런 4방을 맞고 2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타선은 2득점을 내는 데 그쳤다. 1~2번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끝까지 침묵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5회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를 교체하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로써 다저스는 1차전 2-11, 2차전 2-4 패배에 이어 3차전까지 리드 한 번 잡지 못한 채 애리조나에 일방적으로 3연패했다. 정규시즌에서 100승62패로 애리조나(84승78패)보다 16승이나 더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올해만의 이변이 아니다. 다저스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2021년 NLCS에선 18승이나 적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승4패로 무릎 꿇었고, 지난해 NLDS에선 22승이나 덜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승3패로 패퇴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다. 3년 연속 업셋을 당했으니 단순한 이변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토레이 로불로 감독과 애리조나 구단 전체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로불로 감독이 선수들을 잘 준비시켰다. 애리조나가 모든 면에서 우리를 압도했고, 그 외에 다른 건 없다. 애리조나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우리로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선발 린이 3회 홈런 2~3방을 맞으며 흔들린 상황에서 교체하지 않은 것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나서 땅볼 아웃을 잡은 뒤 케텔 마르테에게 홈런을 줬다. 투아웃에 투구수가 적은 상황이었고,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우타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린이 어느 정도 헤쳐나갈 것으로 봤다. 그런데 홈런 두 방을 더 맞고 0-4가 됐다. 불펜에 준비된 투수는 몇 명 있었지만 린이 그렇게 던질 것이라곤 예상 못했다. 미래를 예측할 순 없다”고 밝혔다. 
[사진] LA 다저스 랜스 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키케 에르난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스트시즌마다 고전을 거듭하는 것에 대한 물음도 이어졌다. 로버츠 감독은 “여러 사람들이 포스트시즌 포맷에 대해 분석하기도 했지만 결론은 지난 2년간 우리가 다른 팀들에 압도당한 것이다. 우리로선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잘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규시즌에 잘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계속 잘 풀리지 않는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훌륭한 선수들이 있으니 내가 더 잘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변수가 많은 야구의 특성상 단기전에선 늘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3년 연속이라면 준비 과정이나 상황 대처에 있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비슷한 질문이 또 나오자 로버츠 감독은 “나도 답을 모르겠다. 상대 선발투수들이 길게 던지면서 리드를 잡았고, 우리는 시리즈 내내 끌려다녔다. 상대 공격이 더 좋았다”며 “상대가 어느 팀이든 이런 부분에서 밀리면 이길 수 없다”고 답했다. 
1차전 클레이튼 커쇼(⅓이닝 6실점), 2차전 바비 밀러(1⅔이닝 3실점)에 이어 이날 린까지 선발투수 3명이 4⅔이닝 13실점 평균자책점 25.07로 무너진 게 가장 뼈아프지만 불펜은 평균자책점 2.53으로 잘 버텼다. 3경기에서 팀 타율 1할7푼7리에 그치며 총 6득점으로 끝난 타선 침묵이 어떻게 보면 더 아쉽다. 베츠가 11타수 무안타, 프리먼이 10타수 1안타로 도합 21타수 1안타(타율 .048)로 침묵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 
[사진] 9회 패색이 짙어진 LA 다저스 덕아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둘 다 준비된 선수들이다. 훌륭한 선수들인데 야구의 특성 중 하나다. 정말 답이 없다. 모르겠다”며 단기전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야구의 특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다시 재정비할 것이고, 포스트시즌을 다시 보는 것은 따끔할 것이다. 이 기분은 정말 힘들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 자책만 하지 않고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선수들도 큰 충격받은 건 마찬가지.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츠는 “매우 실망스럽다. 이유를 모르겠다. 상대가 더 잘했고, 우리는 많은 것을 하지 못했다. 상대 투수들이 정말 잘 던졌고, 난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며 자책했다. 프리먼도 “지금은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나를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 LA 다저스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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