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공갈 의혹을 받던 유튜버 김용호가 돌연 세상을 떠난 가운데 “나는 떳떳하다”고 해명하던 그의 목소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용호는 지난달 26일 강용석 변호사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군가 떠들어서 저를 의심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연예인에게 공갈해서 수억 원을 뜯은 행위가 없다”고 억울한 마음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이런 사정이 있었다는 걸 충분히 (경찰에) 설명했다.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될 거 같다”고 단언했다. 김용호는 연예인을 협박해 수억 원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제가 안타까운 것은 저와 가까웠던 사람들, 제가 믿었던 사람들, 제가 진심으로 대했던 사람들이 ‘김용호를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나(김용호)를 갖지 못하면 부숴버리겠다고 생각하는 건지, 자신의 모든 피해가 나(김용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정말 누군가 악의를 갖고 사람을 대하면, 참 이렇게…하여튼 제가 지금 단계에서 여러분들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씀만 드리고 싶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용호는 “저를 욕하는 분들, 비난하시는 분들, 제가 자기관리 잘 못했고 오해의 소지를 남겼다는 부분에 대해서 저 조차 많이 자책하고 있다. 하지만 나중에 결과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 감사하다. 가끔은 나 조차도 내가 싫을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저도 억울할 때가 많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김용호는 지난 2019년 7월 부산 해운대의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부산지법 동부지청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더불어 연예인을 협박해 수억 원을 받아냈다는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돌연 사망하며 각종 송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1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에서 김용호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OSEN에 “김용호 씨가 사망한 것이 맞다. 경찰이 사망까지 확인했다”며 “자세한 경위는 현재 파악 중인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