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기 전부터 오고 싶었어" '무슬림' 벤제마가 밝힌 사우디행 이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10.13 06: 11

카림 벤제마(36, 알 이티하드)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사우디 아라비아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벤제마는 12일(한국시간) 사우디 프로리그 공식 미디어 채널에 출연, "레알 마드리드에서 내가 만들고 얻은 모든 것이 내게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을 거쳐 2009년 여름 레알과 6년 계약을 맺은 벤제마는 입단 동기 카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와 함께 곧바로 팀 주축이 됐다. 

[사진]알 이티하드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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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벤제마는 레알에서 14시즌 동안 활약했다. 무엇보다 648경기서 354골을 기록해 레알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입단 첫 시즌과 2016-2017시즌(19골), 2017-2018시즌(12골) 3차례만 빼고 11시즌 동안 20골 이상을 꼬박꼬박 넣었다. 
2022-2023시즌이 끝난 후 벤제마와 레알은 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보였다. 노화에 따른 폼 하락이 느껴졌지만 당장 벤제마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없었던 레알이었다. 벤제마는 마지막 시즌에도 31경기에서 25골 5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벤제마는 레알 잔류를 포기했다. 그리고 사우디행을 선택했다. 결국 벤제마는 2억 유로(약 2840억 원) 규모의 계약 속에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 
[사진]알 이티하드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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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는 "정말 오랫동안, 심지어 축구를 하기 전에도, 항상 여기 오고 싶었다"면서 "이곳은 이슬람 국가이기도 하다. 나는 바로 나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 경기장 안팎에서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에서 총 11경기 동안 10골(리그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벤제마가 지난 6월 알 이티하드 이적 후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벤제마는 당시 "나는 무슬림이고 여기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계속 살고 싶었다"고 답한 바 있다. 벤제마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이슬람 국가인 알제리 이민자 부모를 두고 있다.
계속해서 벤제마는 "이 나라는 두 팔 벌려 나를 환영했다. 나는 이곳 사람들의 사랑을 정말 제대로 느끼고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진정으로 사우디 축구가 성장하는 것을 돕고 싶다. 알 이티하드는 모든 분야서 솟아 나온 프로젝트였고 내가 그 일부가 되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여기 온 이유"라고 강조했다.
벤제마는 자신은 물론 호날두, 사디오 마네(이상 알 나스르),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속속 사우디 리그로 모여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놀라워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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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는 이곳 리그 경기 수준에 정말 놀랐고 기쁘다"면서 "유럽에서는 여기 축구를 많이 보지 않기 때문에 정말 놀라웠다. 요즘 우리는 구단들이 서명한 거물 선수들 때문에 점점 더 보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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