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케미인데 식상하진 않다. 그만큼 합이 좋다는 것. 여러 차례 러브콜을 받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유다. 새 작품인데 구면인, 보는 이들에겐 믿고 보는 익숙함과 새로운 케미를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들이 여기 있다.
#강하늘-정소민
올 가을 극장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작품은 영화 ‘30일’이다. 이 작품은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 분)의 코미디 로맨스. 강하늘과 정소민이 2015년에 이어 다시 한번 러브라인을 그리게 됐다.
앞서 OSEN과 만난 자리에서 강하늘은 “정소민이 ‘스물’을 했을 때보다 배우로서 더 성숙해진 느낌이 있는 거 같다. 소민이가 저렇게 연기하면 내가 어떻게 받아야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저는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던 거 같다”고 재회한 소감과 또 한 번 작업한 과정을 들려줬다.
정소민 또한 “‘스물’을 찍고 나서 훈훈한 사이로 마무리 됐지만 그때는 어느 정도 조심스럽게 대했었다. 그런데 ‘30일’을 찍고 나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강하늘을 놀리는 게 너무 재미있다. 타격감이 크다”며 넘치는 애정을 자랑한 바 있다.
#김병철-윤세아
김병철과 윤세아와 JTBC 'SKY캐슬'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미혼인 두 사람이기에 팬들은 현실 러브라인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이들이 드라마 ‘완벽한 가족’에서 두 번째 부부의 연을 맺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 8월에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병철은 “윤세아 배우와 부부 역할을 제안 받은 걸 알았을 때, 윤세아 배우가 훌륭한 연기자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이 대본이 좋은 대본이구나 그런 생각을 바로 했다. 윤세아 배우와 함께라면 전작과 다른 느낌으로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컸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옆에 있던 윤세아 또한 "김병철 선배랑 함께하게 돼 너무 좋다. 마냥 좋다. 현장에서 좋은 배우, 좋은 사람으로 있어 주시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욕심 부리자면 최불암, 김혜자 선배님처럼 비즈니스 커플로 종종 사이좋게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짝이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 본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정일우-권유리
정일우와 권유리는 2021년 7월,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각각 바우와 수경 역을 맡아 사극 호흡을 맞췄다. MBN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보쌈 커플’로 불렸던 이들은 지난해 9월 다시 한번 차기작으로 ENA 수목 드라마 ‘굿잡’을 나란히 고르며 재회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정일우는 “권유리랑은 워낙 호흡이 좋았고 케미가 좋았다. 다음에는 SF를 찍자고 했다. 과거, 현재를 다 연기했으니 미래 연기를 해보자고(웃음). 그렇게 다음 작품도 또 같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열애 의혹(?)에 대해서는 “좋은 동료, 좋은 친구니까”라며 해맑게 웃었다.
‘보쌈 커플’에 이어 ‘환생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었던 권유리도 “연이어 작품을 하게 되었는데 장점이 훨씬 많았다. 호흡이 워낙에 좋았고, 케미가 좋다는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더 좋은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들을 통해서 배우로서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고 많이 성장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손호준-장나라
TV조선 새 주말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은 믿고 보는 조합이라며 격하게 반겼다. 2017년 KBS2 드라마 ‘고백부부’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장나라와 손호준이 나란히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이번에도 부부다.
‘나의 해피엔드’는 성공만을 좇던 한 여자가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는 휴먼 심리 스릴러 드라마를 표방한다. 장나라는 매년 수천억 매출을 올리는 가구 브랜드 CEO 서재원 역을, 손호준은 서재원의 남편이자 산업디자인과 교수 허순영 역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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