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첫 승’ 클린스만 “손흥민 휴식 줘 다행…이강인 특별한 선수” [상암톡톡]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0.13 22: 55

‘막내형’ 이강인(22, PSG)의 멀티골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환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이강인의 멀티골과 황의조의 쐐기골이 터져 4-0 완승을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7개월 만에 안방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 경기 승리한 소감은?

▲ 만족스럽고 팀의 활약에 기쁘다. 3일간 훈련장에서 보여준 걸 보여준 결과가 나올 거라고 했는데 그렇게 됐다. 1대1 상황에서 지지 않았다. 매 경기 치르면서 발전하고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력이 좋다는 걸 느끼는 계기가 됐다"
- 손흥민이 쉬면서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찼는데 정식 부주장인지?
▲ 손흥민에게 휴식을 줘 다행이다. 근육이 100%가 아니라 투입할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 2주도 억지로 뛴 것인데, 어쩔 수 없다. 선수들은 누구나 뛰고 싶어 한다. 오늘도 뛰고 싶어했지만 멀리 봐야 한다. 다가올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에서도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
김민재는 갖춰진 타고난 리더다. 운동장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민재의 운동, 몸 관리, 태도를 보며 성장하고 있다. 손흥민, 김민재가 중추적인 리더라 말할 수 있지만, 이재성은 말이 없지만 리더 역할을 한다. 황희찬도 성숙해지고 있다. 이런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부상 얘기가 나왔는데 황인범이 워밍업 도중 근육이 좋지 않다고 해서 교체했다. 홍현석에게 갖고 있는 걸 보여달라고 했고 너무 잘했다. 리더들이 다쳤을 때 후배들이 들어와 오늘처럼 뛴다면 아시안컵 여정에서 발전을 잘할 것 같다.
- A매치 데뷔골에 멀티골까지 넣은 이강인 활약은?
▲ PSG가 이강인을 영입한 것만으로도 어떤 선수인지 증명한다.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챔피언스리그는 비교할 수 없는 대회다. 세계적인 팀과 경쟁해야 한다. 매 경기 승리의 압박감을 갖는 상황에서 이겨내고 성장해야 한다.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며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 선수에게 많은 환호를 해주는 건 내게는 새로운 일이다. 이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다. 축구 선수가 아닌 연예인 대우를 받고 있는데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겸손하고 배고프게, 축구에 집중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지도자들도 이를 도와줘야 한다. 더 노력하고 발전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강인과 일하는 건 항상 즐겁다. 항상 웃음기가 가득한 선수다. 오늘 배고픔, 열망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
- 손흥민 부상 관련해서 토트넘 구단과 어떤 대화를 했나?
▲ 거의 매일 소통한다. 토트넘 구단 관계자도 내가 다 알고 있기에 대화하고 있다. 오늘 경기도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소집했는데 그러지 못한 상황이 됐다. 매일 업데이트를 받고 있다. 4-0으로 이겼지만 튀니지가 이렇게 4골을 내주는 팀이 아니다. 우리 생각보다 2골은 더 넣은 것 같다. 튀니지가 어떤 자세로 우리를 상대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경기에 만족스럽다.
- 수비형 미드필더 과부화가 우려된다. 정우영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 정우영도 항상 체크하고 있다. 박용우를 소집한 후 시간을 부여하며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과정이다. 지금까지는 상당히 좋다. 아쉬운 건 손준호의 부재다. 손준호는 우리가 생각하는 6번, 8번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전방에 선수를 많이 두고 공격적으로 나서면 전방에 4명이 서는데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이 필요하다. 그런 역할을 잘 하는 게 손준호다. 중국에서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 전후반 경기력 차이가 컸는데?
▲ 전반전도 괜찮았다. 단지 문전 세밀함이 부족했다. 슈팅도 했지만 유효슈팅이 아니었다. 후반전은 선수들에게 전반전 경기력을 유지하고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가져가자고 했다. 상대 5백의 측면 뒷공간을 공략하자고 했다. 이강인이 중원에서 역할하며 상대를 혼란시켰고 그렇게 프리킥도 얻었다고 생각한다. 문전에서 자신있게 플레이하자고 주문했다. 톱레벨 경기에서는 결국 정신력이다. 피지컬, 기술은 좋은 선수들이다. 정신력을 심어주는 게 내 역할이다. 결국 선수들이 즐기고 재밌게 경기해야 한다. 이강인을 보면 오늘 경기를 재밌어한다는 게 느껴졌다. 그럴 때 기량이 100% 발휘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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