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증후군'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이다. 번아웃을 겪지 않은 사람을 더 찾기 힘들 정도로 누구나 한번 씩 거쳐간다. 스타들도 마찬가지. 인기가 많다고 해서 마냥 좋을 것 같지만, 실제 많은 스타들이 인기에서 오는 수많은 부담으로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
최근 덱스는 자신의 채널 '덱스 101'을 통해 번아웃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피의게임2'를 찍으러갔을 때 '솔로지옥'이 힘을 받은거다. 그래서 연락이 엄청 왔었다더라. 아직도 기억나는게 매니저가 나한테 메시지를 보냈는데 1번부터 20번까지 다 일이었다"고 본격적으로 일이 많아지게된 시기를 언급했다.
이어 "최근에 스스로 벼랑끝에 몰려있단 느낌을 받았다. 내 상황이. 그래서 다 펑크낼까 이런 생각까지 들정도였다"며 "생각은 할수있지 않나. 그 정도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스케줄이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댄서 노제 역시 번아웃을 고백했다. 그는 '대세갑이주' 채널에 출연해 "'스우파' 끝나고 가장 바빴을 때 번아웃이 왔다"며 "제일 행복하고 감사할 땐데 나를 점점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사실 우리가 주체적인 삶을 살았지 않나. 혼자 계획 세우고 살다가 남이 해주는 라이프를 살다보니까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서준맘' 캐릭터로 대세 반열에 오른 박세미는 '풍자애술'에서 "스케줄이 너무 많고 힘들었는데, 아무한테도 이야기를 못 하겠더라. 힘들다고 말하기엔 복에 겨운 소리란걸 안다"고 쏟아지는 스케줄로 인해 오히려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를 들은 풍자는 "스케줄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차에서 매일 울었다"며 "너무 행복한데, 한편으론 불행했다.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제는 글로벌 스타가 된 BTS 뷔에게도 번아웃은 예외가 아니었다. '슈취타'에 출연한 그는 2018년 'FAKE LOVE' 활동 당시 "그게 내 인생중 가장 힘들 때였다"고 밝혔다. 뷔는 "시간이 흐르니까 비교가 됐다. '내가 멤버들과 템포가 다르고, 느리고, 생각이 달라서 내가 조금 더 힘든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할 때 멤버들을 보면 참 즐겁고 잘하고 완벽한데 '나만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번아웃이 좀 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빌보드 진입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뷔는 "멤버들은 다 '성적이 뭔데?', '왜 우리를 해치면서까지 성적을 생각해야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힘들어 했다"며 "하루만 쉬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때 'FAKE LOVE' 뮤비를 찍고 너무 지쳐서 '혹시 내일 안무연습밖에 없던데 좀 쉬면 안 될까요'라고 했는데 컴백이고 하다 보니 쉴 순 없었다. 부정적이고 힘든 마음이 너무 가득해서 쉴 방법을 찾다가 '다쳐야겠다'고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번아웃'은 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를 뜻한다. 특정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피로를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것. 쏟아지는 스케줄 속에서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내몰린 스타들의 번아웃 경험담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방송 등을 통해 다뤄져 왔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번아웃을 마주하고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덱스는 "'그냥 죽자. 이번년도는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였으면 다 물러야했을 스케줄을 다 받았다. 그런걸 굳이 따지지 말고 그냥 지금 무조건 눈 딱 감고 밀어붙여야 할 시기라는 생각으로 스케줄을 잡아서 하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쉼없이 달려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안 남을 것 같더라. 저도 힘든 시기가 많았다 보니 지금 이 상황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야한다고 계속 스스로 되새김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제는 "우리가 번아웃이 왔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기 쉽지 않다. 우리한테 우선순위인 일이 있어서 그걸 하게 되는데, 한번은 뒤로 물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저는 책 읽는 게 위로가 됐다. 책 읽는 걸 좋아한다. 한달에 10권 이상 읽는다"고 자신만의 번아웃 극복법을 전했다.
뷔 역시 힘들었던 시기를 거친 만큼 더 단단해졌음을 알렸다. 그는 "그때(번아웃)의 저를 바꿔주고 싶다. 한계에 다다랐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고민이나 걱정들이 아예 없다. 그런 일들이 있다 보니 (오히려) 저는 너무 건강해졌다"며 "진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방탄소년단은 그 누구보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우리의 20대는 하얗게 불태웠다. 2018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에게 '태형아 그런 순간이 오는 건 괜찮아. 그런 모습이 있으니까 지금의 네가 있는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스스로를 비롯해 번아웃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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