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팍에서 첫 가을야구 행복해"...일주일 치 짐 풀어도 된다, NC 4위 확보하고 엔팍에서 첫 가을 나들이 확정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0.15 18: 45

“혹시 몰라서 짐을 일주일 치를 싸왔다.”
NC는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삼성과 정규시즌 홈 최종전을 치렀다. 이후 NC 선수단은 어쩌면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기약없는 원정길을 떠나야 했다.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지은 NC였지만 SSG, 두산과 공동 3위에 올라 있었다. 아직 최종 순위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홈 최종전이 끝나고 광주 KIA 원정 2연전까지 치러야 최종 순위가 확정될 전망이었다. 만약 이날 홈 최종전을 패하고 광주 KIA 2연전까지 패하면 5위로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했다. 광주에 이어 4위팀의 홈구장까지, 그리고 ‘업셋’까지 생각해서 준플레이오프 기간까지 생각해야 했다. 말 그대로 언제 창원으로 돌아올 지 모르는 향후 일정이었다. NC 내야수 박민우(30)는 “오늘 경기장 출근할 때 혹시 몰라서 짐을 일주일 치를 싸왔다”라고 말했다. 

가을야구에 진출을 확정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과 선수들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10.15 / foto0307@osen.co.kr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에 5-3으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10.15 / foto0307@osen.co.kr

하지만 박민우를 비롯한 NC 선수단은 원정길 걱정 없이 다시 창원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이날 NC는 삼성과의 홈 최종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송명기(2⅔이닝 2실점) 이재학(2이닝 무실점) 김영규(1⅓이닝 무실점) 류진욱(1⅔이닝 무실점) 임정호(⅓이닝 무실점) 이용찬(1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등 불펜 총력전을 펼쳤고 박건우 3안타, 박민우 2안타 1타점, 도태훈 3안타 등의 활약에 힘입어 홈 최종전을 이겼다. 시즌 75승65패3무를 마크했다.
그리고 같은 시간 3위 경쟁을 하고 있던 두산이 LG에 2-5로 패하면서 NC는 단독 3위로 도약한 것은 물론 최종 순위에서도 최소 4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가을야구에 진출을 확정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과 선수들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10.15 / foto0307@osen.co.kr
NC가 KIA와 마지막 2연전을 모두 지고 두산이 SSG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게 되더라도 4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두산이 3위(76승66패2무 승률 .535) NC가 4위(75승67패2무 승률 .528), 그리고 SSG가 5위(74승67패3무 승률 .525)가 된다. 
반대로 SSG가 두산전 2경기를 모두 잡게 될 경우에는 SSG가 3위(76승65패3무 승률.539), NC가 4위(75승67패2무 승률 .528), 두산이 5위(74승68패2무 승률 .521)로 내려앉는다. 
NC가 1승1패를 하고 SSG가 2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이 역시 SSG 3위(76승65패3무 승률 .539), NC 4위(76승66패2무 승률 .535), 두산 5위(74승68패2무 승률 .521)로 최종 순위가 가려진다.
아울러 NC가 KIA에 2패를 하고 두산과 SSG가 1승1패를 나눠 갖는 경우에는 SSG가 3위가 된다(75승66패3무 승률 .532). 그리고 NC와 두산은 동률이 된다(75승67패2무 승률 .528). 이때 양 팀은 리그규정에 따른 순위 결정 방식을 따른다.
KBO리그 규정 순위 결정 방식에 따르면 ‘KBO 정규시즌 제2, 3, 4위가 2개 구단 또는 3개 구단 이상일 경우에는 해당 구단간 경기에서 전체 전적 다승, 해당 구단간 경기에서 전체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NC와 두산은 올해 상대전적 8승8패로 우열을 가르지 못했다. 양 팀간 맞대결에서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려야 하는데 NC가 66득점, 두산이 64득점을 했다. 2득점 차이로 NC가 4위, 두산이 5위로 내려앉는다.
NC가 2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SSG와 두산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3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NC 다이노스 김형준이 2회말 2사 1루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2023.10.15 / foto0307@osen.co.kr
어쨌든 NC는 최소 4위는 확보하게 되면서 기다리던 창원 NC파크에서의 첫 가을야구 경기가 확정됐다. 2019년 개장한 창원 NC파크지만 아직 단 한 번도 가을야구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2019년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4위 LG와의 1차전에서 패하면서 원정경기만 치르고 창원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2020년에는 창단 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지만 이 때는 코로나19 시국이었다. 정규시즌 우승은 홈에서 결정됐지만 많은 관중들 앞에 설 수 없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전체가 고척돔에서 열린 ‘버블 포스트시즌’ 이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에도 NC는 홈구장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한 번도 치르지 못했다. 
이후 2021~2022년 각각 7위와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창원 NC파크에서 가을야구가 물건너 갔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고대하던 NC파크에서 드디어 가을야구를 치르는 감격을 맛보게 됐다.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6회말 1사 1,3루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10.15 / foto0307@osen.co.kr
가을야구에 진출을 확정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팬들에게 드리는 감사 영상과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2023.10.15 / foto0307@osen.co.kr
NC에서 데뷔해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36경기)를 치른 프랜차이즈 스타 박민우도 기다리던 순간이 오게 된 것이 감격스럽다. 그는 “저도 가을야구를 많이 뛰어봤지만 가을야구는 항상 긴장됐다. 그 열기가 항상 다르기 때문에 설렘 반 긴장 반인데, 우리는 이 야구장에서 무조건 가을야구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컸다. 저도 이 경기장에서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해서 속상했다. 올해는 무조건 이 ‘엔팍’에서 가을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엔팍’에서의 첫 가을야구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표현했다.
강인권 감독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 만원 관중 앞에서 우리 선수들 전체가 승리하고자 하는 염원을 모아 승리를 이끌어냈다. 만원 관중으로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께 감사드리다. 남은 광주 두 경기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창원 NC파크에서 첫 가을야구를 넘어서 3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까지 직행 하겠다고 다짐했다.
3안타 활약을 펼친 박건우는 “오늘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분들 함성 덕분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가을 야구를 넘어 순위 결정에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이런 중요한 경기 중압감도 있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이겨낸다고 생각했다. 오늘 야구장에 오셔서 큰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말하고 싶다. 남은 일정에서 팀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재학도 NC파크에서 첫 가을이 반갑다. 그는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어 행복하다. 오늘 승리로 창원NC파크에서 첫 번째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두 배로 기쁘게 느껴진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가을야구를 확정했지만 지금은 팀 순위가 걸려있는 중요한 일정들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이 기쁨을 조금 미루고 싶다. 지금은 남은 2경기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기이고 팀 고참 선수로 주장과 함께 팀 분위기를 흥분보다는 차분함으로 이끌어야 할 시기 같다”라고 다짐했다. 
가을야구에 진출을 확정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과 선수들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10.15 / foto0307@osen.co.kr
올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 만원을 기록 이번 시즌 2번째, NC파크 총 4번째 만원을 기록했다. 2023.10.1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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