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히어라가 일진설, 학교 폭력 의혹에도 뮤지컬 공연을 하차 없이 완주했다. 이 기세를 몰아 드라마나 영화까지 복귀할 수 있을지, 아니면 관련 논란을 말끔히 해결할 때까지 공백기를 가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히어라는 올여름 8월 1일부터 지난 10월 15일까지 약 두달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뮤지컬 '프리다'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평소 출중한 노래 실력을 자랑한 그는 매번 라이브 공연으로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소화했다.
마지막 공연 직전 '프리다' 측은 공식 SNS에 "오늘(15일) 3시 공연은 김히어라, 스테파니, 허혜진의 마지막 공연입니다"라며 "뜨겁게 타오르던 8월부터 어느덧 바람이 방향을 바꾸는 계절의 초입까지 뮤지컬 '프리다'와 함께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삶이 건네는 수수께끼 속에서도 항상 치열하게 매 순간을 사랑하는, '프리다' 팀을 위해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해 배우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프리다'의 마지막 공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연 김히어라의 일진설, 학폭 의혹이 터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앞서 지난달 한 매체는 김히어라가 중학교 시절 일진 모임인 빅상지에 가입해서 활동했다며 의혹을 폭로했다. 김히어라 측은 해당 모임 멤버인 사실은 인정했으나, 보도에 나온 학폭 등은 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후 김히어라와 매체 사이의 추가 보도와 반박이 이어졌고, 김히어라 측은 "예정대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학폭 논란이 불거지고 김히어라의 배우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경이로운 소문' 시즌2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4'는 녹화를 했음에도 공개가 취소됐고, '프리다'의 라운드 인터뷰 역시 취소됐다.
다만, 김히어라는 '프리다'의 공연만큼은 차질 없이 강행했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끝까지 완주했으며, 학폭 보도 직후에는 커튼콜에서 자신을 응원해주는 관객들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뮤지컬은 김히어라의 강한 의지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지만, TV 드라마나 영화는 공연과는 온도차가 존재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히어라는 학폭 보도 직전 다양한 작품의 러브콜을 받고 출연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폭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은 감독 및 작가의 권한으로 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부정적인 여론을 제작사, 방송국 등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들 중에서 이례적으로 뮤지컬을 완주한 김히어라가 또 다른 작품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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