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가 없다" 인테르 CEO, 루카쿠 뒤통수에 한숨만...팬들도 휘슬 5만 개 준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16 08: 22

주세페 마로타(66) 인터 밀란 CEO가 로멜루 루카쿠(30, AS 로마)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탈리아 '셈프레 인테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마로타 CEO는 루카쿠를 둘러싼 논란에 힘을 실었다. 그는 루카쿠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루카쿠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자신이 힘들 때 받아준 인테르의 뒤통수를 쳤고, 유벤투스행에도 실패하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사진] AS 로마 유니폼을 입은 로멜루 루카쿠.

[사진] 주세페 마로타 인터 밀란 CEO.

갈 곳을 잃은 루카쿠는 다시 인테르에 연락했지만, 상황을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최종 서명만 남겨두고 배신당한 인테르가 그를 용서할 리 없었다. 팬들부터 시작해 여러 구단 전설이 루카쿠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일단 루카쿠는 이적시장 막판 살길을 찾는 데 성공했다. 그는 로마에 1시즌 임대로 합류하면서 주제 무리뉴 감독과 3번째 동행을 시작했다. 그는 로마에 합류한 뒤 "나는 행복하다. 팬들이 나를 반겨주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빨리 이 클럽에서 뛰고 싶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마로타로선 속이 뒤집어 질만한 상황. 그럼에도 그는 '트렌토 스포츠 축제' 도중 루카쿠 이야기가 나오자 "나처럼 여러 가지 상황을 경험한 이들에겐 두려워할 게 없다. 축구에선 돈의 신이 최고의 지배자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은 과거의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마로타는 "신뢰에 기반한 관계도 불신으로 바뀔 수 있다. 실망도 마찬가지다. 돈이 곧 왕인 부유한 스포츠의 일부"라며 "루카쿠는 우리의 최근 과거의 일부다. 나는 가장 중요한 미래를 내다본다"라고 덧붙였다.
루카쿠는 최근 인테르와 있었던 일의 진실을 밝히면 팬들이 충격받을 것이라고 깜짝 발언을 터트렸다. 그는 "언젠가 때가 되면 말할 것이다.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한다면 모두가 충격에 빠질 것"이라며 여전히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마로타는 이에 대해 "루카쿠는 그가 원하는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사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교체 출전한 로멜루 루카쿠.
[사진] 주세페 메아차를 가득 메운 인터 밀란 서포터즈.
일각에서는 루카쿠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교체 출전한 게 갈등의 씨앗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마로타는 "그렇진 않을 것 같다. 인테르가 그를 데려오기로 한 건 단지 하나의 사건에 의존한 게 아니다. 감사와 존경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라며 "왜 루카쿠가 논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인테르 팬들은 배신자 루카쿠를 향해 엄청난 야유를 퍼부을 계획이다. 인테르 울트라스 '꾸르바 노드'는 오는 30일 홈에서 열리는 로마와 경기를 앞두고 휘슬 5만 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10월 29일은 가장 부끄러운 방식으로 우리에게 등을 돌린 누군가에게 느끼는 모든 혐오감을 그가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날"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루카쿠가 공을 잡을 때마다 주세페 메아차에 야유 소리가 울려 퍼질 예정. 마로타는 "5만 번의 야유 소리 계획을 들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게 행복하도록 노력하자. 우리의 장점에 집중하자"라며 "팀을 응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야유는)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마로타는 "하지만 팬들은 티켓값을 지불한다. 그리고 자신이 보고 있는 일을 비판할 권리가 있다"라며 팬들의 행동을 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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