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민, 김조한, 방송인 이휘재 등 많은 연예인이 부모의 치매 투병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은 끔찍하게 자식을 사랑했던 부모가 갑자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것에 힘든 심경을 내비쳤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은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상민은 어머니와 해당 프로그램에 오랜 시간 출연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점점 안 좋아지는 걸 6년째 보고 있다”며 건강이 더 많이 안 좋아진 현재 상태를 전했다.
특히 이상민은 “지금은 날 못 알아보신다. 말도 못 하신다. 콧줄 껴서 의료기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상민은 “본인이 아픈 걸 이해 못한다. 섬망 증세다. 일시적으로 오는 치매”라며 어느 날은 병원에서 행방불명 되기도 했다고. 이상민은 “아침이 돼서 (엄마와) 전화가 됐다. 나보고 집인데 왜 안 오냐고 하더라. 알고보니 옛날 살던 동네로 가신 것”이라고 했다. 과거 어머니가 망원동에서 중국집을 하셨다고. 그러면서 “내가 초등학생 때인데 추억이 있는 그 동네로 가신 거다. 아침에 중국집 열어야 하신다더라. 택시 기사님 도움으로 병원에 오셨다”며 “이때 내가 처음 울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상민은 “(현재)걱정이 많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 닥치니까. (부모님과 이별이) 두렵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김조한은 지난 9월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아버지가 치매를 앓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실 치매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며 “의학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힘 내시고 우리 노래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김조한은 당시 ‘기억의 노래’ 특집에 출연하게 된 배경에 아버지가 있었다며 “아버지도 치매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치매극복의 날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 들었다”고 했다.
이휘재는 2017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을 통해 아버지의 치매 투병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휘재는 아버지가 치매가 걸리기 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배가 됐다.
당시 방송에서 이휘재는 아버지가 즐겨보는 KBS 1TV ‘가요무대’에 쌍둥이 아들과 출연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치매가 심해서 아들과 손자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휘재는 계속 계속 “누군지 모르시겠냐”고 물었는데 아버지는 “모르겠다”고 답했고 이휘재는 호랑이처럼 무섭고 강하던 아버지가 한없이 약해진 모습에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했다.
내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사랑을 쏟았던 부모의 치매. 부모가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은 누구보다 괴로울 터. 누구에게다 닥칠 수 있는 일이기에 이들의 고백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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