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에서 배우 유승호의 다양한 감정 열연이 혼돈의 청춘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유승호는 지난 13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 3회에서 납치한 인질 민우(유수빈 분)에게 주동자 재효(김동휘 분)와 납치를 감행한 이유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준성을 어리숙한 눈빛과 목소리로 그렸다.
민우에게 "네가 약속 하나 해 주면 돼. 없던 일로 해 주겠다는 약속"이라며 부탁하는 준성 역의 유승호 모습에서는 망설임과 애처로움이 그대로 투영됐다. 이후 유승호는 민우를 인질로만 보는 재효에게 "인질이기 전에 우리 친구야"라는 준성의 대사를 통해서는 퉁명스럽고 의아한 눈빛으로 착한 준성의 본질을 오롯이 전했다.
유승호의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100억 납치극 스케일에서 더 돋보였다. 민우가 몸값 100억을 제시하며 공범이 되겠다고 하자, 단둘이 남은 상황에서 "너, 이거 거짓말이잖아? 그땐 진짜 나도 모른다"라는 준성의 나지막한 한마디는 유승호의 이마 주름과 서늘한 눈동자만으로 단숨에 극을 위협적인 분위기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민우 엄마(백지원 분)에게 몰래 협박 전화를 걸었던 일을 자백하며 민우를 죽이자고 하는 재효를 마주한 준성의 비극적인 심경은 유승호의 힘 빠진 몸짓과 허망한 탄식으로 생생하게 그려졌다.
입대 후 자신의 도박 빚을 짊어지고 있던 가족의 괴로움과 이에 대한 희생으로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 앞에서 완전히 무너진 준성을 통해 감정선을 한껏 폭발시킨 유승호. 그는 애절한 눈물 연기와 버석한 목소리로 더 이상 아버지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며 무릎 꿇고 애원하는 준성의 처절함을 절실히 표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소용돌이치는 전개 속에서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캐릭터 준성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유승호는 매회 굳건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거래'의 완성도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준성의 결심과 검은 조직 황총재(정인겸 분)의 개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100억 납치 스릴러 드라마 '거래'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2회씩 공개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웨이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