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결혼식을 앞두고 헤어짐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우결(우리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부부’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택시 기사와 승객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 현재 자녀가 네 명이 있다고 말하며 남다른 금슬을 자랑했는데. 네 아이 중 두 아이에게 지적 장애가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부부는 서로를 만난 건 ‘운명’이라고 표현해 MC들의 부러움을 샀다.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부부는 “결혼 13년 차지만 아직 식을 올리지 못해 한 달 뒤 결혼식을 한다”라고 고백했다.
아내는 “남편이 저를 챙겨주지 않는다”고 말하며 고민을 내비쳤다. 이어 남편 또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왔다”라며 지친 마음을 고백했다.
부부의 일상이 공개되자 문제는 곧바로 드러났다.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너무 없었던 것인데. 아내의 “배 안 고파?”라는 간단한 물음에도 남편은 대꾸조차 하지 않아 역대급 불통을 예고했다. 또한 아내가 현재 생활에 대한 불만을 얘기해도 남편은 침묵을 유지해 모두의 탄식을 자아냈는데. 남편은 “둘 다 말이 없는 편이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대화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아내의 입장은 달랐다. 아내는 “제가 말을 안 걸면 남편은 종일 말을 안 한다”, “남편의 대답을 3일 동안 기다려 본 적도 있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두 사람의 불통은 대화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드러났다. 남편은 아내와 대화 도중 언성이 높아질 때마다 화장실로 자리를 피했다. 심지어 심야 택시 일을 끝내고 새벽에 귀가한 남편은 화장실에 쭈그려 앉아 밥을 먹기도 했는데. 남편의 괴이한 행동에 스튜디오도 충격에 휩싸여 말문을 잃었다.
다음 날, 부부는 결혼사진을 찍으러 외출했다. 첫 웨딩 촬영에 설렘 가득한 아내와 달리 남편은 시종일관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는데. 또한 남편은 촬영 준비물인 정장 양말도 준비하지 않아 아내의 섭섭함을 샀다. 속마음 인터뷰에서 남편은 “결혼식을 하고 싶지 않다, 끌려와서 하는 거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빚내서 결혼식을 해야 한다”며 결혼식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덧붙였다. 반면 아내는 “저도 아내이기 전에, 엄마이기 전에, 여자다”라며 결혼식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는데. 또 아내는 “웨딩드레스도 입어보고 싶고, 남편에게 ‘예쁘다’ 소리도 들어보고 싶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날 저녁,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아내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는 남편과 재혼하기 전, “아기를 떠나보내고 힘들었다”며 충격적인 사연을 고백해 모두를 안타까움을 샀다. 16일 오후 10시 45분 방송.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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