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82이닝 헌신...KIA 가을탈락에도 임기영 불펜 변신은 '신의 한 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10.16 13: 00

신의 한 수 였다. 
KIA 타이거즈는 2023 가을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완 임기영이 필승맨으로 변신한 것은 히트 작품으로 꼽힌다. 불펜에서 임기영의 헌신이 없었다면 가을경쟁도 못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임기영은 2017시즌부터 5선발투수였다. 8승을 거두고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작년까지 6년동안 선발투수로 꾸준히 등판했으나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10승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고 규정이닝을 돌파한 것은 2021 시즌 한 번 뿐이었다. 

KIA 임기영./OSEN DB

타순이 두 바퀴를 돌때부터 공략 당하기 시작했고 5회를 넘기는 일이 수월치 않아졌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도 쉽지 않았다. 선발투수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올해 신인 윤영철이 입단하면서 입지에 변화가 왔다. 스프링캠프부터 5선발을 놓고 루키와 경쟁을 벌여야 했고 시범경기를 마치면서 최종 보직은 불펜으로 결정났다. 5선발은 윤영철의 차지였다. 사실상 선발경쟁에서 밀려난 것이었다. 
KIA 임기영./OSEN DB
임기영은 선발투수 뒤에 대기해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롱맨으로 시작했다. 4월은 8경기에 출전해 1세이브 1홀드 ERA 4.85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5월부터는 필승맨으로 거듭났다. 5월 9경기 ERA 1.50, 6월 12경기 ERA 1.69를 기록하며 불펜의 핵으로 활약했다. 
연투도 마다않는 불펜의 애니콜이었다. 전반기 33경기에 등판해 1승2세이브7홀드 ERA 2.65를 기록했다. 후반기는 다소 지치며 31경기 3승1세이브7홀드, ERA 3.48를 기록했다. 64경기에서 82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1이닝이 훌쩍 넘는다. 불펜투수 가운데 SSG 노경은과 함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정교한 제구을 갖춘데다 직구 구속이 빨라졌다.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타순 한바퀴 정도는 가볍게 제어가 가능한 위력을 보이며 허리 노릇을 든든히했다. 고과에서도 투수 가운데 최상급 평가를 받았다. 
KIA 임기영./OSEN DB
KIA 임기영./OSEN DB
임기영의 필승맨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비록 5강에 실패했지만 82이닝의 헌신은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내년 시즌 연봉도 상당액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 전력구상에서도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내년 시즌 외국인 선발투수를 잘 뽑는다면 정상권에 근접할 수 있는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등 국내파 선발들이 건재하다. 아울러 불펜에도 강점이 있다. 필승맨으로 멋지게 변신한 임기영이 그 핵심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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