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주전 안 쓰는 게 아닌데…질책은 내가 감수하겠다" 이종운 감독대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0.16 18: 34

“마지막에 와서 너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질타를 하시는데 오해다.”
최종 순위 7위가 확정된 롯데는 지난 11일 사직 두산전 홈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마지막 4경기를 원정에서 치르고 있다. 12일 광주 KIA전부터 14~15일 대전 한화전까지 3연패 중. 이미 순위가 확정되고, 가을야구도 좌절됐지만 외국인 선수들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시즌 최종전인 16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우리가 마지막에 와서 너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질타를 하시는데 오해다. 팬분들께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주길 바라시는데 우리가 일부러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왼쪽)이 문규현 코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3.09.24 /cej@osen.co.kr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이 심재민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10.09 /cej@osen.co.kr

롯데는 지난 12일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엔트리 말소했다. 당초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두 외국인 투수 모두 한화와의 최종 3연전에 선발등판할 차례였지만 피로 누적을 이유로 빠졌다. 안치홍, 노진혁, 박승욱은 독감 증세로, 정훈은 다리 상태가 안 좋다. 
이종운 대행은 “외국인 투수들을 한화전에 맞춰놨는데 본인들이 안 좋다고, 못 던지겠다고 했다. 내가 어떻게 던지라고 할 상황이 아니다. 독감이 심하게 걸린 선수들도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우리가 좋은 경기를 못하다 보니 팬분들께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질타하시지만 아픈 선수를 쓸 순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인데 그런 상황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질책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8월28일 래리 서튼 감독이 물러난 뒤 이종운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 대행 체제에서 17승18패(승률 .486)로 5할에 근접한 성적을 내며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갔지만 지난 10일 잠실 LG전 패배로 탈락이 확정됐다. 6월부터 3개월 동안 이어진 하락세로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롯데는 이 대행 체제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이어지면서 또 한 번 아쉬운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2015년 초보 감독 시절 이후 8년 만에 롯데 임시 지휘봉을 잡은 이 대행의 임무도 이날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 대행은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았는데 선수들에게 고맙다. 베테랑들부터 해서 다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는 어쩔 수 없지만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보여준 모습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앞으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최종전을 맞아 안권수(좌익수) 배영빈(유격수)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유강남(포수) 한동희(1루수) 정대선(2루수) 김민석(중견수) 이학주(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심재민. 병역법에 의해 올 시즌 끝으로 일본에 돌아가는 재일교포 3세 안권수에겐 KBO리그 최종전이다. 
롯데 안권수. 2023.10.11 / foto0307@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