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행정 휴가’ ML 다승왕, 바우어처럼 일본 진출할까…멕시칸리그도 “기회 열려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0.17 07: 00

 가정 폭력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위기에 놓인 훌리오 유리아스(27)가 트레버 바우어처럼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을까. 유리아스 국적의 멕시코 언론은 일본 진출 가능성을 전망했다. 멕시칸리그도 유리아스가 뛸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016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유리아스는 2020년부터 붙박이 선발로 뛰었다. 2021년 20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2022년에는 17승 7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FA 취득을 앞둔 올 시즌 21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부진했다. 27세의 젊은 나이인 유리아스는 FA 시장에서 매력적인 좌완 선발로 가치가 높을 전망이었다. 그러나 폭력 사건으로 커리어에 금이 갔다.

[사진] 훌리오 유리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리아스는 지난 9월초 가정 폭력 중범죄 혐의로 경찰에 체포했고, 이후 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유리아스는 리오넬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와 LA FC의 메이저리그 사커 경기가 열린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동행한 여성을 밀치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여성 피해자는 얼굴, 목에 상처가 생겼고 코피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유리아스에게 무기한 행정 휴가를 내렸다. LA 다저스는 행정 휴가로 경기 출장이 불가능한 유리아스의 라커룸을 치웠고, 다저스타디움 내에 있던 유리아스 벽화도 철거했다.
[사진] 훌리오 유리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월초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FA가 되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행정 휴가 신분이라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유리아스는 2019년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해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중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멕시코 매체 ‘페리오디코 라 보즈’는 유리아스에 대해 “사상 최고의 왼손 선발로서 실력에 의심이 없지만, 그라운드 밖의 문제가 너무 많다. 야구 선수로 돌아갈 기회는 한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 야구는 유리아스에게 유력한 선택지의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특히 일본은 경쟁 레벨이 높고, 경제면에서도 여유가 있다”며 “유리아스와 같은 이유로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잃은 바우어가 올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뛰며 좋은 결과를 남겼다”고 전했다.
아직 사법당국의 처분이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유리아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한다면, 일본이 선택지가 될 수는 있다.
한편 멕시칸리그는 유리아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카를로스 만리케 멕시칸리그 회장은 “우리는 리그로서 성별에 따른 폭력이든 가정 폭력이든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규탄한다. 유리아스는 미국에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선수가 무엇을 결정하는지 기다려야 한다”며 “항상 선택의 여지가 있고, 가능성도 있다”며 유리아스가 멕시칸리그에서 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사진] 훌리오 유리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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