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 보고도 아직…" 심사숙고 하다, 김태형 롯데 유니폼 입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0.18 05: 40

“그룹에 보고도 아직 안했는데...”
롯데 자이언츠의 새 감독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이강훈 대표이사는 새 감독 선임에 대한 현재 프로세스가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설명했다.
지난 16일, 한 매체가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을 선임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강훈 대표이사의 전화기는 불이 났다고 한다. 이 대표이사는 “2시간 동안 전화를 받는다고 저녁 식사를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 대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롯데 성민규 단장과 이강훈 대표이사(왼쪽부터) /OSEN DB

김태형 전 두산 감독 /OSEN DB

지난 8월 28일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 상의 이유로 자신 사퇴를 하고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잔여 시즌을 치렀다. 이종운 감독대행이 맡은 36경기에서 팀은 18승18패의 5할 승률을 거두면서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종운 대행께서 팀을 잘 이끌어주셨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종운 대행이 팀을 이끈 것과는 별개로 서튼 감독 사퇴 이후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인데 아직 감독 선임 프로세스 결과물이 나오고 있지 않다. 이 대표이사는 “10월 안에 선임을 하려고 했는데,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다”라면서 “김태형 감독님도 후보는 맞다. 하지만 아직 만나지 않았고 통화도 안했다. 롯데 그룹, 롯데 지주 모두와 협의를 해야 할 사항이다”라고 현재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8월부터 사령탑 교체 및 구단 혁신 관련해서 그룹 실무진과 구단 실무진 사이에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룹 고위층까지 보고가 닿지는 않았다. 실무진은 물밑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
그렇다고 해도 너무 신중한 행보라고도 볼 수 있다. KBO리그 구단들 대부분이 모기업의 입김이 적지 않고 또 감독 선임 및 교체와 같은 중대한 안건은 구단주인 그룹 총수의 재가가 떨어져야 진척이 될 수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OSEN DB
롯데 이강훈 대표이사와 성민규 단장(왼쪽부터) /OSEN DB
이 대표이사는 “저희가 후보군과 의견을 올리면 최대한 반영을 해주실 것 같은데, 저희 실무진과 지주 쪽이 협의를 해서 의견을 취합해야 한다. 그룹에 보고도 아직 안했다”라고 설명하면서 “재야에 훌륭하신 감독님들이 많더라. 저희가 모시려는 분이 올 수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이사의 말에 의하면 감독 사퇴 두 달째, 그리고 2024시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마무리캠프 시작을 눈앞에 두고도 그룹 보고도 안 된 상태다. 현재 롯데의 감독 선임 프로세스, 그리고 타임라인은 신중해도 너무 신중하다고 볼 수 있다. 많이 더디다. 또 구단주인 신동빈 회장에게 보고해야 하는 시점도 조율해야 한다. 신동빈 회장의 야구단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는 하지만, 24개의 계열사를 관리하는 그룹 총수의 시간은 소중하고 넉넉하지 않다. 야구단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둘 수 있고, 돌다리도 너무 두들기도 보면 선임 최적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김태형 전 감독은 재야에 있는 감독 후보 중 최고의 후보다. 한국시리즈 3회 우승,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전대미문의 업적을 과시했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다. 롯데 뿐만 아니라 사령탑 교체 얘기가 흘러나오는 구단의 1순위 감독 후보다. 
롯데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아직 최적의 후보를 두고 타이밍을 재고 있다. 빠르면 빠를 수록 2024시즌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 당장 다음 주면 마무리캠프가 시작되는 상황.
이 대표이사는 올해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대표이사인 제가 제일 많이 반성을 하고 있다. 팬 분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셨는데 진짜 더 잘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성적이나 육성 부분 모두 미흡했다. 선수단에 동기부여 할 수 있고 역량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분을 모시고 싶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바라보는 롯데 감독 선임 프로세스는 과연 어떻게 마무리 될까. 빨라도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에는 결과를 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김태형 전 두산 감독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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